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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행 고집이 부른 혼돈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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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가세, 김동주 복귀, 최준석 병역면제...진짜 이유는?

병행 고집이 부른 혼돈의 시대 홍성흔, 최준석, 김동주(왼쪽부터, 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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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이보다 더 치열할 수 없다. 두산 내야진이다. 특히 1루와 3루 경쟁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홍성흔의 가세에 최준석까지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두산은 어느 구단보다 풍족한 내야자원을 자랑했다. 등록된 내야수는 15명. 이 가운데 1군 무대를 밟지 못한 건 김동길 한 명이었다. 그만큼 경쟁력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었다.


선수층은 최근 더 두터워졌다. 재기를 노리는 김동주에 자유계약선수(FA) 홍성흔이 합류했다. 군 입대로 이탈이 예상됐던 최준석도 그라운드에 남는다. 최준석의 최측근은 “지난해 10월 받은 왼 무릎 반월판 연골 수술로 준석이가 12월 즈음 병무청으로부터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다”며 “3월 중순까지 재활치료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준석의 복귀가 다소 늦어져도 두산 내야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자리싸움이 예상된다. 지명타자로 범위를 넓혀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충분한 실력의 소유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가장 뜨거운 자리는 1루다. 홍성흔, 윤석민, 최준석, 오재일 등이 경쟁을 벌인다. 당장 낙점에 근접한 건 윤석민. 지난 시즌 109경기에서 타율 2할9푼1리 10홈런 48타점을 남기며 두각을 나타냈다. 경쟁자들이 저마다 핸디캡을 가진 점도 입지 구축에 유리하게 작용될 전망이다.


최준석은 왼 무릎 재활치료로 사실상 시즌 중반에나 출장이 가능하다. 오재일은 지난 시즌 넥센과 두산에서 생애 최다인 87경기를 제공받았지만 감독들의 눈을 사로잡기 다소 역부족했다. 8개의 홈런을 때렸지만 타율 2할3리 25타점을 남기는데 그쳤다. 수준급 수비력을 갖춰 대수비로 우선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가장 큰 변수는 4년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홍성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타율 3할 60타점 이상을 기록한 강타자다. 올해 36세지만 지난 시즌에도 타율과 타점은 각각 2할9푼2리와 74점이었다. 더구나 김진욱 감독은 지난 9일 시무식에서 홍성흔에게 주장을 맡기며 “1루수를 맡겨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역량이 얼마나 발휘될지는 미지수다. 2007년까지 포수마스크를 썼던 홍성흔은 이후 대부분의 경기를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외야수와 1루수로 적잖게 변신을 시도했으나 그때마다 결과는 실패에 가까웠다.


병행 고집이 부른 혼돈의 시대 윤석민(사진=정재훈 기자)


한 해설위원은 “지금까지 쓴잔을 마신 변신이 36세에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좋은 어깨를 갖췄지만 내야수들의 다양한 송구를 잡아야 하는 특유 포구와 순발력이 요구되는 위치 선정 및 타구 판단 등에서 허점을 메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베테랑에게 변화를 가하는 건 위험한 도박”이라며 “공격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면 지금부터라도 이전처럼 지명타자를 맡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지명타자도 무주공산은 아니다. 팀의 기둥 김동주가 버티고 있다. 김동주는 윤석민, 이원석 등과 함께 3루를 책임질 수 있다. 37세지만 배트는 여전히 날카롭다. 지난 시즌 잇단 슬럼프에도 66경기에 출전, 타율 2할9푼1리 2홈런 27타점을 기록했다. 개인 사정으로 나흘 늦게 미야자키 전지훈련지로 향하지만, 여느 때보다 재기를 향한 의지는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주는 3루 경쟁에서 충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상 붙박이를 기대하긴 어렵다. 적잖은 나이에 발목, 골반 등에 생긴 고질적 부상으로 수비 부담을 덜어야 할 형편이다. 한 해설위원은 “김동주를 3루수로 계속 선발 출장시킨다면 또 한 번 초반 전력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며 “두산은 ‘김동주 사용법’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점에서 치열한 경쟁은 오히려 김동주에게 득이 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의 무리한 출장 강행이 개인은 물론 선수단에 독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컨디션을 조절해가며 경기에 나서도 두산의 장타력은 이전보다 향상될 수 있다.


물론 이는 두산이 바라는 2013시즌의 그림이 아니다. 김진욱 감독은 최근 이상적인 중심타선을 묻는 질문에 김현수, 김동주, 홍성흔을 꼽았다. 김동주에게 붙박이 3루수를 기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선수단 움직임에서 확신은 발견되지 않는다. 베테랑 홍성흔에게 요구하는 1루수 변신부터가 김동주의 3루수 고정 출장을 의심하는 것으로 비춰진다. 무한경쟁을 표방하나 두 선수의 포지션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의도에서 내야진의 혼란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물론 홍성흔, 김동주의 병행만큼 매력적인 카드도 없다.




이종길 기자 leemea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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