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이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글로벌 차원에서의 협조 체제를 고민하고 있는 시기"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5년이 지났는데 매년마다 국제 경제에서의 이슈가 변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월가 점령' 사태가 일어나는 등 누가 잘못했나를 따지는 시기였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한 발짝 더 나아가 다이내믹한 경제를 위해 어떻게 하면 서로가 협조할 수 있을까를 도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빈 로스 하버드대 교수와 로이드 셰플리 캘리포니아대 교수의 '정적 분배와 시장 설계에 관한 이론'을 예로 들었다.
그는 "위기가 발생했을 초기에는 어떻게 하면 건실한 구조를 만드느냐에 주력했다"며 "하지만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이론을 보면 '마켓 디자인', 즉 시장이 협조 체제로 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총재는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이나미즘(dynamismㆍ활력)'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경제는 동태적으로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서로 협조적인 게임을 이뤄나갈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서로 잘못을 탓하기보다 협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제들이 많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 총재 외에 김창로 한국석유화학협회 상근부회장, 박영탁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 박우규 SK경영경제연구소장, 조동철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채욱 대외경제정채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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