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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세계의 공장 지위 잃어버리나.."외국인 투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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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이 저가 생산기지로서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 지표로 확인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전년에 비해 3.7% 줄어든 1117억2000만달러(118조3673억원)를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중국의 연간 FDI 규모가 감소한 것은 세계 경제위기를 겪었던 2009년 이후 3년만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FDI가 줄어든 원인이 부분적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 유럽 부채 위기 등으로 봤다. 하지만 WSJ는 이런 경기순환론적인 측면 보다는 중국의 임금상승 및 생산비용 상승 추세가 계속 이어지면서 중국이 제조업 생산기지로서의 매력을 잃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그 단적인 예가 중국의 FDI가 줄어든 반면, 다른 저임금 생산기지들의 경우에는 투자가 늘어났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FDI는 63% 늘었으며, 인도네시아의 경우도 1·4분기~3·4분기 동안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중국에 득실이 있다.


중국은 기존의 저부가가치 제품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동시에, 중국인들의 임금 또한 올리기를 원했다. 더 이상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세계의 공장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것이다. 중국의 FDI가 줄어든 것은 이같은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이 잘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위협받게 되면서, 자연 다른 산업에서 제조업 일자리 감소분 만큼의 일자리를 만들어야만 하는 고충이 뒤따른다. 고용은 중국 사회의 안정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FDI는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 되는데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임금 상승과 도시화 등으로 근로 및 생활 조건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중국 경제는 이제 더 이상 낮은 생산 가격을 경쟁력으로 요구할 수 없게 됐다.


이번에 발표된 FDI의 구체적인 세부 항목을 보면 이같은 추세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중국 제조업에 대한 FDI는 6.2% 줄어든 반면, 부동산 시장을 제외한 서비스 산업에 대한 투자는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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