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설]'박근혜 큰 정부' 군살빼기 병행해야

시계아이콘00분 58초 소요

박근혜 정부의 골격이 드러났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돼 대통령 당선인의 창조경제 공약 실천 사령부 역할을 한다. 경제부총리와 해양수산부가 부활하고, 중소기업청의 기능이 대폭 강화된다. '작은 정부'를 지향한 이명박 정부보다 2개 부처가 늘어나는 '큰 정부'다. '보수정권=작은 정부'의 공식이 깨졌다.


핵심은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이다. 이른바 '근혜노믹스'는 사실상 여기서 이끌 전망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전담 차관을 두며 국가 연구개발(R&D) 사업과 과학기술ㆍ정보통신 업무를 총괄한다. 경제위기 극복이 최대 과제인 상황에서 경제부처 컨트롤타워로서 경제부총리 부활은 잘한 일이다. 해양수산부 입지는 조속히 결정해야 한다. 다른 부처와의 원활한 업무협조와 유치경쟁을 둘러싼 지역갈등을 줄이는 데에는 정부세종청사 입지가 합리적이다.

정부조직의 큰 골격만 나왔으므로 후속 개편에서 할 일이 많다. 무엇보다 부처이기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업무를 쪼개 주고받는 과정과 그에 따른 인력조정이 매끄러워야 한다. 부처가 커지고 당선인이 제왕적 대통령제 폐해 개선과 책임장관제를 공약한 만큼 '작은 청와대'를 지향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부에서 위인설관식으로 만든 자리를 줄이고 조직도 축소해야 할 것이다. 비효율의 상징으로 지목돼 온 대통령 소속 각종 위원회에 대한 정비도 요구된다.


한 달여 뒤면 박근혜식 '큰 정부'가 출범한다. 부처 신설과 승격, 기능 강화, 경찰ㆍ교육ㆍ복지 등 일선 공무원 증원 방침에 따라 관련 예산이 더 들어가게 생겼다. 가뜩이나 복지 공약 실천을 위한 재원마련 방안을 놓고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부담을 하나 더 안게 됐다. 증세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돈 쓸 데는 늘어나는 딜레마 상황을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해야 할 것이다.

국민은 5년마다 정부조직과 이름이 왜 이리저리 바뀌어야 하는지 의아하다. 대내외 여건이나 하는 일은 거의 그대로인데 사라졌다 부활하는 해양수산부가 대표적 사례다. 다른 부처로 흡수됐던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업무를 다루는 부처가 공룡부처로 신설되는 것도 그렇다. 이런 국민의 눈총을 어찌 불식시키느냐는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하기에 달렸다. 관건은 부처 조직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일하느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