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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 공포, 전세계약 풍경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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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잘못 들어갔다 전세금 날릴라

융자·근저당 있으면 안돼
사업자가 집주인이면 안돼
보증금, 집값 80% 넘으면 안돼


중개업소마다 3無집 선호

깡통 공포, 전세계약 풍경을 바꿨다 '깡통아파트'와 '하우스푸어' 문제가 부각되자 서울 마포구에서는 '융자무(융자 없음)'라고 쓰인 매물시세표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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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사는 이모(45)씨는 요즘 '융자 없는 전셋집'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깡통아파트'에 전세 살다 갑자기 집이 경매에 부쳐지는 바람에 전세금을 날린 지인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중개업소에 "근저당 없는 물건으로 알아봐 달라"면서 "집주인 직업은 공무원이나 일반 직장인이어야 한다"고 단서도 달았다. 집주인이 개인 사업자면 부도가 날 경우 경매 처분될 수 있어서다.

집은 있으되 대출이나 근저당이 과도한 '깡통아파트', '하우스푸어'가 늘어나며 전세 수요자들이 대출과 근저당 많은 주택에 더 민감해졌다.


새 학기 시작 달포를 앞둔 서울 마포구의 주택가. 한 중개업소 앞 매물시세표에는 '융자 없음'이라고 빨간 글씨로 강조한 전세 매물들이 열거돼 있다. 통상적으로 단순히 전세 시세만을 전시해 놓던 풍경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대출이나 근저당 때문에 집을 날린 사례가 급증하다보니 불안한 마음을 가진 전세수요자들을 끌어모으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으로 전셋값이 앙등하고 전세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지만 세입자들은 부채 많은 매물을 사양하는 사례가 적잖다. 수요는 많지만 인근 대비 전셋값이 저렴해 인기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31평 전세가가 3억~3억3000만원이어서 강남에서는 저렴한 편인데도 2억원 이상 융자가 끼어 있으면 쳐다보지 않는 수요자들이 많다"면서 "얼마 전에는 만약의 경우 집을 매입하겠다며 전셋집을 구한 세입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입주시기를 맞은 새 아파트는 부채비율에 따라 전셋값 차이가 확연하다. 입지와 평형, 준공기간 등 융자를 뺀 모든 조건이 거의 같아서다. 이달 입주가 끝나는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한화꿈에그린더스타 전용면적 84㎡는 전셋값이 최고 1억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분양가 3억6000만원인 이 아파트의 전세가는 융자가 없는 '깨끗한 전세'면 1억9000만~2억2000만원, 융자 60%인 경우 1억3000만~1억5000만원까지 거래된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예전에는 전세 보증금과 집에 끼어 있는 대출금을 합한 것이 전체 집값의 80%면 계약하곤 했는데 요즘에는 70% 선으로 내려갔다"면서 "2010~2011년부터 매매가가 계속 떨어지고 경매 낙찰가율 역시 이전에 비해 높지 않은 데다 깡통아파트와 하우스푸어 문제가 부각되면서부터 이런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부채에 대한 민감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서울 송파구 신천동 H공인 관계자는 "경매로 넘어가는 아파트를 심심찮게 보게 된다"며 "집값이 3억원이면 전세금과 대출금을 더해 1억5000만원을 넘기지 않는 안전한 전세 매물을 찾아야 안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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