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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롯데 빚 해결사..석달간 환차익 253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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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低의 귀환]②8년간 엔화가치 하락 때마다 계열사 주가 올라

¥이 롯데 빚 해결사..석달간 환차익 2536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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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엔저(低)를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 곳은 어딜까. 국내 주요 그룹 중 엔화 약세 덕을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꼽히는 곳은 롯데그룹이다. 들고 있는 엔화 부채에서 환손익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국내로 밀려들어올 엔화에 힘입어 회사채 발행도 순풍을 탈 전망이다. 이미 지난 8년간 엔저 때마다 롯데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투자자가 엔저와 롯데를 연결시켜 생각해야 하는 이유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쇼핑과 롯데삼강의 엔화 순부채(부채-자산)는 각각 1조1321억원, 318억원이다. 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1년 말 기준 각각 2892억원, 1721억원의 엔화 순부채를 갖고 있다. 이들 주요 롯데 상장 계열사의 총 엔화 순부채는 1조6252억원에 달한다. 포스코(2011년 말 기준 2조1177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엔화 차입금이 많은 롯데는 엔화가 약세를 보일수록 환손익을 누린다. 지난해 10월 이후 11일 현재까지 원ㆍ엔 환율(100엔 기준)은 1425.55원에서 1186.38원으로 16.77% 떨어졌고, 롯데 계열은 최소 2536억원 이상 환손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3분기 거둔 순익(2288억원)보다도 많다.

환손익 효과는 그대로 주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이후 롯데쇼핑 주가 추이와 원ㆍ엔 환율을 비교한 결과, 엔저가 나타날 때마다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지난 2009년3월부터 2010년4월까지 이어진 환율 하락기(26.22%↓)에 롯데쇼핑은 15만9500원에서 31만8500원으로 99.68% 급등했다. 이번 하락기에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이후 환율이 16.77% 떨어질 동안 롯데쇼핑은 20.06% 뛰었다.


롯데의 다른 계열사도 엔저에 강한 모습을 보이긴 마찬가지다. 롯데삼강은 56만9000원에서 70만3000원으로 23.55% 점프했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제과는 각각 7.38%, 5.57% 올랐다.


¥이 롯데 빚 해결사..석달간 환차익 2536억


엔저는 롯데의 회사채 발행에도 긍정적이다. 엔저ㆍ원고가 이어지면, 엔화를 끌어 와 원화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가 활발해진다. 이들 엔화 투자의 주체인 일본계 은행은 투자처 고르기에 까다롭기로 소문났지만, 롯데는 친숙한 상대다. 일본롯데 덕에 일본 내 인지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회사채 발행에 나선 롯데쇼핑이 흥행 대박을 낸 데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 당시 일본계 투자금이 몰리며 롯데쇼핑 회사채는 역대 최저금리를 기록했다. 회사채 절반가량을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서울지점 등 일본계 투자자가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고, 시장에선 "역시 롯데"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달 있었던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발행도 일본계 자금에게 '롯데'라는 브랜드가 지닌 영향력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당시 롯데하이마트는 3년 만기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했는데 수요자금이 몰리며 목표금액 전량이 매각됐다. 지난달 회사채 시장이 냉각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당시 롯데하이마트 회사채 전량은 기관투자자 1곳에게 매각됐는데 업계는 일본계 금융기관 등 일본계 자금으로 추정했다. 덕분에 롯데하이마트(AA-)는 자신의 신용등급 민평금리는 물론, 상위 등급인 'AA'급보다도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었다.


회사채 발행이 쉬우면 그만큼 기존 회사채 차환에도 어려움이 없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롯데그룹(금융기업 제외)은 올해 9706억원 회사채의 만기도래를 앞두고 있다. 금융당국은 올해 만기를 맞는 시중 회사채의 차환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롯데는 그런 걱정서 한 발짝 비껴서 있다. 지난달 말 롯데제과는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해 만기를 맞은 엔화 채권을 차환하기도 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부채와 관련해 외화환산차익이 발생하며 부채규모가 감소했다"며 "유통 업체로 내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엔화 움직임에 따른 매출 타격이 크지 않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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