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5%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호전됐지만, 지난해 4·4분기 기업실적 우려로 코스피는 약보합 출발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최대 분기실적(잠정)을 발표했으나 미국과 한국 기업 실적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커지면서 코스피는 2000선을 하회했다.
주 중반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실적둔화 우려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하락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중국의 12월 무역수지 흑자가 316억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200억달러를 크게 상회하면서 코스피는 2000선을 회복했다. 주 후반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 달리 2.75%로 동결했고, 일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발표로 인한 환율 우려로 코스피는 1990선 초반으로 후퇴했다.
지난주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466억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은 14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크게 방향성을 드러내지 않았다. 반면 기관은 4297억원어치를 내놨다.
지난주 시장이 '적절한 재료로 반등을 시도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반등 강도가 기대에 못 미쳤으며 외환시장과 파생 수급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 이번주는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미국 소매판매-주택지표, 미국 금융주-인텔 실적발표 등이 주요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 2000선에 대한 심리적 부담은 상존하나, 중국 GDP 호조에 따른 경기 방향성의 바닥다지기 확인, 낮아진 실적 눈높이에 따른 미국 금융주들의 컨센서스 충족 가능성, 미국 소매판매 등을 통한 연말특수 모멘텀 반영 등의 요인을 통해 국내증시는 외국인 주도 하에 강세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초점이 경기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주 중국 지표의 호전을 바탕으로 상승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재료도 적절했을 뿐더러 향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가 가능해지고 있다"며 "환율 변수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은 여전히 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엔화가 89엔을 넘어섰으며 원화는 1050원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을 대표하는 IT에 대해서는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됐다. 중국 쪽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산업재와 소재도 긍정적인 접근 가능하다는 평가다. 자동차는 환율 역회전 가능성, 금융은 가격 메리트의 차원에서 트레이딩 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의 연말특수 효과와 양호한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가 예상되는 IT, 중국 경제지표 호조 및 춘절효과를 반영할만한 소재(화학, 철강)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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