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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깊어진 서울, 소액·트렌드 창업으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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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깊어진 서울, 소액·트렌드 창업으로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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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전자상거래 커피전문점 늘고 PC방 부동산 줄고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나석윤 기자] 서울시내 '사업체 업종 지도'가 크게 변하고 있다. 취업난과 경기불황으로 소액창업에 나서는 이들이 늘면서 커피숍과 편의점은 이미 골목길 구석구석 점령한 상태다. 반면 한때 붐을 이뤘던 컴퓨터게임방(PC방)과 부동산중개업소는 속속 문을 닫고 있다. 과밀창업과 게임규제, 부동산거래 실종 등이 그 원인이다.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사업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업종 역시 동종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져 상황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9일 서울시가 발표한 지난해 '서울시 사업체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0년 말부터 2011년 말까지 한해동안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업종은 커피전문점(비알콜 음료업점)과 편의점이었다. 각각 20.1%, 18.64%로 늘었다. 반면 PC방과 부동산중개업은 각각 7.19%, 0.57%씩 줄었다.

업체수로 따지면 도ㆍ소매업, 숙박ㆍ음식점업, 운수업이 전체 사업체의 절반 이상인 56.76%(42만6967개)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업소는 한식당(4만7873개)이었다. 한식당은 해당기간 913개(1.94%) 늘었다. 그 다음으로 부동산자문 및 중개업소(2만2644개), 기타 주점업(1만9113개), 두발미용업(1만5269개) 등 일상생활에 밀접한 사업체가 많이 분포했다. 종사자수를 보면 도ㆍ소매업 (78만6971명, 17.49%), 숙박 및 음식점업(41만7162명, 9.27%), 전문,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38만9581명, 8.66%) 순으로 많은 인원이 종사하고 있다.


가장 많이 늘어난 커피숍의 경우 7826개에서 9399개로 증가했다. 이처럼 우후죽순 늘어난 이유 중 가장 큰 요인은 생활형태의 변화다. 도심 사무실 밀집 지역에서는 점심시간이면 자리를 차지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손님들이 줄을 선 광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커핍숍은 단순히 차를 마시거나 만남을 갖는 장소를 넘어서서 이제는 노트북, 핸드폰 등 모바일 기구를 사용하며 업무도 보고, 휴식도 갖는 공간이 됐다. 커피숍의 형태도 동네 작은 점포부터 프랜차이즈까지 다양해지고 있다.


편의점도 4254개에서 5047개로 700여곳 늘었다. 편의점은 무엇보다 창업하는 데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창업하려는 이들이 쉽게 뛰어들고 있는 업종이다. 또 체계적으로 프랜차이즈화돼 있고 본사와 협상을 통해 가게 임대료와 순익 등을 조절할 수도 있어 소액창업에 용이하다는 측면이 있다. 또한 생필품을 파는 곳이기 때문에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진 않아 은퇴자나 젊은 청년층도 관심을 갖는 업종이다.


그러나 커피숍이나 편의점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은 이 업종이 성장세라는 것과 함께 신규 점포의 가세로 점점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점을 함께 보여준다. 봉천동의 한 편의점 사장인 박 모씨(남 40)는 재취업이 쉽지 않아 6년 전 아예 편의점 개업에 나섰다. 본사가 임대료를 일괄 책임지고, 대신 매출의 35%만이 박씨의 몫이다. 여기에 인건비도 지불해야 한다. 박 씨는 "회사원일 때보다 더 열악한 상황"이라며 "한달 순익 200만원이면 괜찮은 수준이다. 최악의 경우 한달 내내 일해도 고작 60만~70만원 정도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때 창업붐을 이뤘던 PC방은 해당기간 3533개에서 3279개로 줄었다. 주로 작은 PC방들이 문을 닫고, 대형화되고 있는 추세다. PC방이 워낙 많이 늘어난데다 게임규제의 강화, 다른 여가 수단들의 등장, 주고객층인 청소년 층의 인구감소 등에 영향을 받았다. 개인 컴퓨터의 사양이 크게 향상되고 있는 것도 이에 한몫했다. 부동산중개업소는 최악의 부동산 경기 상황에 따른 거래 감소의 여파다. 서울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숫자는 2008년 2만4992곳을 정점으로, 지난해 9월 현재 2만2605곳으로 4년새 2387곳이 줄었다.


서울시내 사업체 중 4인 이하의 소규모사업체에는 111만4922명(24.79%)이 종사하고 있으며, 10~49인 규모 사업체에는 98만175명(21.79%),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는 97만 698명(21.58%)이 일하고 있다. 전년 대비 늘어난 현황을 보면 5~9인 규모가 14.36%, 1~4인 1.77%, 10~49인 1.26%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종사자 50~99인 규모는 8.97%, 300인 이상은 4.20%, 100~299인은 1.17%의 감소율을 보였다.


종사자 1인 이상 총 사업체수는 75만 2285개로서 전년(72만 9,728개) 대비 3.09% 증가해 전국 사업체의 21.68%가 서울에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25개 자치구별로 보면 중구와 강남구에 사업체가 가장 많이 몰려 있었고, 그 다음이 송파구였으며, 도봉구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대비해 보면 강남구(8.40%), 금천구(6.41%), 서초구(6.15%)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고, 영등포구(1.19%), 동작구(0.30%), 관악구(0.62%) 순으로 감소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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