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전남 아파트가 2채에서 3채로 늘어났다. 최근 서울 전세가격이 크게 오른 탓이다.
2일 닥터아파트가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전국 주요 시·도·광역시 아파트의 3.3㎡당 매매가와 전세가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셋값이 가장 비싼 곳은 서울, 매매가격이 가장 싼 곳은 전남지역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전남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07년 12월 267만원에서 298만원으로 11.52% 증가했지만 서울 전세가격은 622만원에서 815만원으로 30.99% 급등했다. 그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으로 전남 아파트 3채를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 차가 커졌다.
반면 서울의 3.3㎡당 매매가는 1777만원에서 1666만원으로 6.24% 감소해 서울 아파트 한 채로 구입 가능한 전남 아파트는 6.65채에서 5.59채로 줄었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평균 매매가가 하락한 지역은 서울(-6.24%), 경기도(-8%), 신도시(19.37%) 등 3곳뿐이다. 인천은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집값이 2.23% 올랐다.
특히 신도시는 1기와 2기 모든 지역에서 집값이 떨어졌다. 1기에서는 분당신도시가 같은 기간 3.3㎡당 1985만원에서 1523만원으로 23.28% 떨어졌다. 평촌(-18.48%), 일산(-18%), 산본(-11.87%), 중동(-7.92%)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2기 신도시에서는 파주 운정신도시가 1044만원에서 765만원으로 26.74% 하락하며 그 폭이 가장 컸다. 김포 한강신도시와 동탄신도시가 각각 25.96%와 11.63% 떨어졌다.
매매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했지만 전세가는 급등하는 상황이다. 동탄2신도시에 새 아파트 공급이 몰려 1신도시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안고 있다. 동탄은 3.3㎡당 전세가격이 313만원에서 694만원으로 무려 121.69% 올랐다. 반면 김포한강은 전세가는 262만원에서 266만원으로 1.68% 오르는 데 그쳤다.
5년간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부산으로 30.22% 올랐다. 전세가변동률은 39.32%로 집값 상승세를 웃돌았다. 그밖에 대전(44.67%), 경남(36.04%), 전북(35.94%), 충북(33.64%) 등도 전세가 상승률 30%선을 넘겼다.
이영호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집값은 추락했지만 전셋값은 두 자리 수로 오르는 등 불균형이 심각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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