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 주택시장 회복세가 갈수록 완연해지면서 내년에도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관측됐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60명의 실물경제학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1월의 신축주택 판매가 연율 환산으로 38만채에 달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오는 27일 미 상무부의 11월 신축주택판매 수치 정식 발표에 앞서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이는 지난 2010년 4월 이후 가장 큰 규모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미국 20개 도시의 주택 가격도 지난 10월까지의 1년간 평균 4%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0년 6월 이후 연율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이같은 흐름은 내년까지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웰스 파고 증권의 마크 비트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내년에 주택시장 전반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 확대와 꾸준한 실업률 하락으로 주택과 자동차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주택건설 업계도 내년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KB 홈의 제프리 메즈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일 회견에서 "주택 부문이 고용 창출과 미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될 수 있도록 하는 역사적 역할을 다시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가격 상승 속에 수요도 부추겨지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미국) 시장에서 주택 보유가 임대보다 싸게 먹힌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실업률이 지난달 7.7%로 4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 됐음을 상기시키면서 실업률 하락이 주택시장 활성화로 직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전망도 있다. 민간 경제분석 기관인 콘퍼런스 보드가 오는 27일 발표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12월에 70(중간치 기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 4년여 사이 최고치로 올랐던 전달의 73.7에서 하락 반전한 것이다.
지난주 발표된 톰슨 로이터/미시간대의 12월 소비자 신뢰지수도 지난 5개월 사이 최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백악관과 공화당이 '재정 절벽'을 앞두고 막판 기 싸움중인 협상이 연내 타결되지 못하면 소비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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