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고대 마야인의 달력에 근거한 '지구종말의 날'이 아무 일 없이 지나간 이튿날,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행스러운 소식 한 가지를 더 발표했다.
2040년경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우려됐던 소행성을 꾸준히 추적 관찰한 결과, 실제 부딪힐 위험이 극히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22(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AG5'라고 이름 붙여진 이 소행성은 올 2월까지만 해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1% 내외로 예측됐다.
당시 직경 140m(460피트)로 추정되는 AG5 소행성이 지구와 부딪힐 경우 무려 100메가톤에 달하는 에너지를 받아 폭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된 원자 폭탄보다 몇 천배 더 강력한 규모다.
학계에서는 우주에서 거대한 폭탄을 터트려 이 소행성을 폭발시키거나 우주선으로 소행성을 밀어내 진로를 바꾸자는 대안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최근 나사 측이 갤리포니아 파사디나에 있는 제트추진연구소를 통해 좀 더 세밀한 관측을 실시한 결과, 지구와 이 소행성이 충돌할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거대한 쌍둥이 천체 망원경을 통해 그 움직임을 추적해 보니 AG5가 지구와의 거리 89만㎞ 이내로 접근할 가능성이 없다는 결론이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 38만4000㎞의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지구 궤도에 AG5 행성이 들어올 가능성은 0.2%에도 못미친다고 보고 있다.
하와이천문연구소의 데이빗 쏠렌 교수는 "소행성이 태양과 너무 가까이 위치해 있는 기간이라 관찰이 쉽지만은 않았고 그나마도 지구에서 소행성을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은 30분 정도 밖에 안됐다"며 "지구와 소행성 간의 충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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