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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52+48, 국민대통합의 새 시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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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준비된 여성 대통령'을 선택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51.6%의 지지율로 당선됐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은 첫 부녀 대통령이기도 하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과반 이상 득표 역시 처음이다.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승리하는 등 국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기반도 다졌다.


박 당선인은 이제 승리의 기쁨과 영광을 국민 모두의 것으로 만들어 가야 할 책무가 있다. 첫걸음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절반의 대통령으로는 나라의 밝은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보수와 진보, 세대 간, 지역 간, 계층 간 극단으로 갈린 민심 통합에 나서야 한다. 승자가 겸허하게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 "대탕평 인사를 실시하고 여야 지도자 연석회의를 하겠다"는 다짐을 꼭 실천하기 바란다.

당선인 앞에 놓인 길은 험난하다. 경제는 위기다.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는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제민주화를 실현해 양극화로 고통받는 서민을 치유해야 한다. 중산층 복원도 급하다. 국민은 새정치를 열망한다. '안철수 현상'이 상징하는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을 어떻게 타파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높은 투표율에서 드러난 민심은 여전히 과거의 낡은 도그마에 빠져 있는 정치권에 대한 무언의 경고다. 정치 쇄신, 정당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


얼어붙어 있는 남북관계를 푸는 일도 과제다. 북핵 문제를 해결하면서 북한이 개혁 개방의 길로 나오게 할 지혜를 찾아야 한다. 글로벌 외교안보 통상환경은 급변한다. 미국과 중국은 패권경쟁을 가속화할 움직임이다. 일본의 새로운 아베 정권은 극우로 치닫는다. 동북아 질서 재편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외교 역량을 키워야 한다. 한ㆍ미 동맹을 공고히 하면서 한편으로 제1의 교역국이자 새 지도부가 들어선 중국과의 성숙한 동반자 관계는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 냉랭한 한ㆍ일관계는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도 숙제다.

장밋빛 일색의 공약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경기침체로 세수가 줄어들 게 뻔한 상황이다. 유럽의 재정위기나 포퓰리즘 공약 잔치를 벌여 집권한 일본 민주당이 3년여 만에 무너진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국민과의 약속은 물론 지켜야 한다. 우선 순위를 정하고, 급하지 않은 공약은 늦추기 바란다. 허황한 공약이었다면 솔직히 고백하는 게 국민을 위하는 길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시험대는 정권인수위원회 구성이다. 권력의 전리품으로 여겨 특정 세력이나 충성도에 따라 자리를 나눠 가지려 한다면 실패는 뻔하다. 적재적소에 자질과 능력, 추진력을 갖춘 인재로 탕평인사를 해야 한다. 탕평인사와 대통합 내각 약속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국민은 주시하고 있다.


박 당선인은 평소 원칙과 소신을 강조해왔다. 원칙과 소신은 독선으로 변질될 수 있다. 일의 성패는 국민과 얼마만큼 눈높이를 맞춰 함께 가는가에 달려 있다. 당선인은 "100% 국민대통합과 국민행복시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그 다짐을 잊지 않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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