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국내주식형 추월···사모형에 고액자산가·기관 몰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최근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자산가와 기관투자자들이 해외 부동산 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매크로 성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저점을 지나 상승추세로 진입한 데다 중국 주택가격의 급락세도 진정된 국면이어서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미 부동산 시장 회복기조로 투자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그간 소강 상태였던 사모 리츠(REITs) 펀드의 설정이 올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모형 리츠펀드중 가장 최근 설정된 펀드는 'JP모간글로벌부동산자투자신탁(리츠-재간접형)A'로 지난해 4월 설정된 이후 새 펀드 출시가 전무했던 반면 사모형리츠펀드는 지난해 2개, 올해 4개가 연달아 출시되며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 9월 '한화Prudential US Real Estate Debt사모부동산 1' 펀드의 경우 141억원 규모로 설정된 데 이어 10월 'IBK 미국부동산사모[주식-재간접]'가 운용을 시작했다. 지난달 말에는 '하이KCR2사모부동산 1[리츠]'와 '한화트라이써클사모부동산17(리츠)'가 각각 576억원, 107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아 해외리츠펀드 뿐만 아니라 국내부동산펀드에 대한 관심의 불씨를 되살리고 있다.
이같이 사모형을 중심으로 해외 부동산펀드의 출시가 증가한 것은 고액자산가와 장기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자산배분차원의 투자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주택시장이 3차 양적완화(QE3)로 모기지금리가 사상최저수준 인데다 일부 도시의 주택공급 부족,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주택시장 유동성 공급 지속 의사 등으로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급락세를 보였던 중국 주택가격은 진정국면에 접어들어 연착륙의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심리 회복의 배경이다.
글로벌 부동산 침체에 따라 손실율이 컸던 해외리츠펀드 수익률이 올해 크게 살아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요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4일 기준 '골드만삭스아시안리츠부동산투자신탁[재간접형]종류A'의 연초후 수익률은 37.68%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7.83%), 해외채권형(13.01%) 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아시아리츠(Asia REITs)부동산투자신탁 1(리츠-재간접형)(A)'와 'IBK아시아태평양부동산투자신탁A[리츠-재간접형]'의 올해 수익률은 각각 30.25%, 27.86%에 이른다. 지난해 설정된 'JP모간글로벌부동산자투자신탁(리츠-재간접형)A'의 올해 수익률과 설정후 수익률도 각각 25.62%, 8.81%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한동욱 현대증권 PB리서치팀 팀장은 "해외증시에 상장돼 있는 글로벌 부동산리츠 상장지수펀드(ETFs)에 직접 투자하거나 국내 펀드시장에 판매중인 글로벌 부동산투자신탁 재간접형 펀드, 국내 상업용 부동산의 개발 또는 운영하는 상장 리츠에 투자하는 방법이 자산배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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