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 중국 ZTE·화웨이 등 출시 예고...삼성도 5인치대 후반 검토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6인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다. 2011년 4인치, 2012년 5인치가 스마트폰 시장의 트렌드였다면 내년에는 6인치 안팎의 스마트폰이 앞다퉈 출시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치고는 크고, 태블릿치고는 작아 '샌드위치'처럼 끼었던 6인치가 휴대성을 극복하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은 내년 1월말 5.9인치 풀HD 스마트폰을 출시한다. 국내 제조사 중 가장 먼저 5인치대 스마트폰을 선보인 '원조'답게 이번에도 시장 공략에 앞장선다.
중국 ZTE도 팬택과 같은 크기, 해상도의 화면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중국 화웨이는 이보다 더 큰 6.1인치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노트로 5인치대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한 삼성전자도 5.5인치보다 더 큰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앞서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소비자와 시장 수요를 놓고 다양한 화면 크기를 고민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 3의 화면 크기는 갤럭시노트 2(5.5인치)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화면 크기를 점점 더 확대하면서 내년에는 6인치 스마트폰 시장도 충분히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초기에는 샌드위치 사이즈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갤럭시노트, 갤럭시노트 2 등 5인치대 초중반 스마트폰이 잇따라 성공하면서 가능성이 커졌다. 갤럭시노트는 1000만대, 갤럭시노트 2는 출시 두 달만에 500만대 이상 판매되며 5인치 스마트폰 전성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6인치는 스마트폰 화면이 커질 수 있는 최대 한계이기도 하다. 6인치 중반을 넘어서면 사실상 태블릿으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또 7인치 크기부터는 이미 태블릿 시장이 형성됐다. 삼성전자 갤럭시탭 7인치를 시작으로 아마존 킨들파이어, 구글 넥서스 7 모두 7인치 태블릿이다. 결국 6인치 초반이 스마트폰의 마지노선인 셈이다.
관건은 휴대성이다. 제조사 관계자는 "지난해 5인치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도 크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이제는 5인치 중반 스마트폰도 크다는 인식 없이 갖고 다닌다"며 "6인치 안팎의 크기라도 손이 작은 여성은 가방에 넣어다닐 수 있고, 손이 큰 남자는 상대적으로 부담감이 적어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말했다.
휴대폰 테두리를 얇게 만드는 기술도 발달했다. 팬택은 베가 R3에 5.3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제로 베젤 기술을 적용해 전체 크기는 작아 보인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의 경우도 갤럭시노트가 5.3인치, 갤럭시노트 2가 5.5인치 화면을 탑재했지만 전체 크기는 갤럭시노트 2가 더 작다. 베젤을 얇게 처리했기 때문이다.
한편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전세계 패블릿 시장 규모는 지난 2010년 10만대, 2011년 300만대에 이어 올해 17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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