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한국 대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모두 중도성향의 정책을 내놓고 있으나 성장배경과 성향 등은 정 반대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두 후보는 한목소리고 일자리 창출과 재벌개혁 등을 약속하고 있다. 그러나 전직 대통령의 딸과 그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를 벌였던 운동권 학생의 대결 구도라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WP는 분석했다.
특히 문 후보는 20대~40대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이에 비해 50대 이상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박 후보가 더 높은데 이는 '박정희 변수'가 작용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즉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독재자'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있지만 그 시절을 겪은 50대 이상 유권자들은 당시에 이룬 경제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젊은 세대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WP는 또 박 후보 진영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독재자'로 지칭하지 말 것을 언론에 부탁하고 박 후보 본인이 직접 아버지에 대해 사과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문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을 거의 언급하지 않고 있다.
WP는 두 후보가 공통분모가 거의 없는 양대 정당을 대표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정책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소개했다.
경제정책에서는 이른바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고 안보정책에서도 북한과의 대화를 주장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에 대해서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WP는 다만 재벌 개혁의 속도와 대북 정보력 비판 등에 대해서는 두 후보의 '온도차'가 일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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