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토탈리턴펀드 수익률 10.3%..시장 평균 2배 웃돌아
11월까지 171억달러 순유입..지난해엔 36억달러 순유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채권왕’ 빌 그로스(사진)에게 지난해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
지난해 그로스는 미국 국채를 매도하라고 주문했는데 미국이 사상 초유의 최고 신용등급(AAA) 박탈이라는 수모를 겪는 속에서도 미국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우며 강세를 나타냈다. 그로스는 지난해 8월 자신의 미 국채 매도는 실수였음을 인정해야만 했고 투자자들은 그로스가 운용하는 핌코의 토탈 리턴 펀드에서 자금을 빼내기에 바빴다.
하지만 그로스는 올해 명예 회복에 성공하고 있다.
$pos="L";$title="";$txt="<출처: 블룸버그>";$size="220,329,0";$no="201212060955016468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 그로스가 운용하는 2850억달러 규모의 ‘토탈 리턴 펀드’에 지난달 25억5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순유입 규모는 171억달러로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달러가 순유출됐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그로스는 올해 시장 평균 수익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성과를 보여주며 역시 채권왕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토탈 리턴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0.3%에 이른다. 바클레이스 미국 채권지수 상승률 4.43%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다.
다만 올해 토탈 리턴 펀드의 순유입 규모는 과거 명성에는 미치지 못 하고 있다. 2010년에는 11월까지 순유입 규모가 293억달러였고 2009년에는 무려 458억달러가 순유입됐다.
그로스는 올해 초부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 부양을 위해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고 MBS 비중을 펀드의 절반 수준까지 확대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그로스의 예상은 적중해 지난 9월 FRB는 매달 400억달러의 MBS 매입을 뼈대로 하는 3차 양적완화를 발표했다.
그로스는 최근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수익률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4일 공개한 12월 투자보고서에서도 그로스는 이 같은 입장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로스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익숙해져있던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로스는 “향후 채권의 연간 수익률은 기껏해야 3~4%일 것이며 주식 수익률도 이보다 1%포인트 가량 더 높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투자수익률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로스는 낮은 수익률의 시대가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시대에는 오랫동안 계속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단기적으로 선진국 시장이 2% 성장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 경제성장률이 1~2% 수준에 머무는 것에 투자자들이 익숙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주요 국가 중앙은행들의 통화 부양조치가 장기적으로 인플레를 유발해 장기 국채 금리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신 그로스는 원유나 금과 같은 상품이나 소비자물가가 오르면 수익이 발생하는 물가 연동 채권, 신용등급이 높은 지방채, 달러와 연동되지 않는 신흥시장 주식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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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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