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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아파트 '4억' 싸게 산 김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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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경매 고수 "3회차에 치고나간다"

4회차부터 몰리는 투자자들 피해.. 감정가보다 36% 싸게 낙찰


"압구정 아파트 '4억' 싸게 산 김씨 이야기"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전용면적 137㎡)는 지난달 진행된 3회차 경매에서 김모씨가 단독 입찰해 최저가보다 100만원 높은 12억4900만원에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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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경매 물건이 많아진 요즘이 경매를 통해 강남 입성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김정대(가명)씨는 고민에 빠졌다. 마음에 쏙 드는 물건을 찾았지만 3회차에 입찰을 해야 할지, 조금 기다렸다 4회차에 입찰을 하는 게 이익일지 판단이 잘 서지 않아서다.


김씨가 점찍은 물건은 서울 압구정동 한양아파트 7단지(전용면적 137㎡). 지난 7월 경매장에 처음 나와 2회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대비 64%(12억4800만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최근 4회차 경매에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경쟁이 치열하다는 소식을 들은 김씨는 3회차 입찰을 결정한다. 결국 김씨는 지난 11월 진행된 3회차 경매에 단독으로 입찰, 최저가보다 100만원 높은 12억4900만원에 강남 입성에 성공했다. 가장 최근 거래된 이 아파트 같은 동ㆍ평형보다 4억원 싼 가격이어서 김씨는 흡족해하고 있다.

최근 법원 경매에서 3회차 경매에 단독입찰을 통해 낙찰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경매 물건이 증가하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4회 이상 유찰된 경매 물건에 관심이 높다. 반면 실수요자들은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대비 64%까지 하락, 실거래가보다 조금 싼 경매 물건에 입찰해 낙찰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물건은 지난 1월 570건에서 10월 950건으로 66.7% 증가했다. 이렇다보니 일반 매매시장보다 경매를 통해 집 장만을 꿈꾸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물건이 크게 늘자 투자자들은 3회 유찰 이후 최저가가 감정가대비 51%까지 뚝 떨어진 물건에만 관심을 가지면서 4회차 경매에 수십명의 입찰자들이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런 영향으로 4회차 경매 낙찰가율이 70~80%까지 오르는 등 실거래가격 보다 높게 낙찰돼 손해를 보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163㎡(감정가 20억원)는 4회차 경매에 무려 19명이 입찰, 낙찰가를 17억5000만원(낙찰가율 87.5%)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사례를 보면 실수요자들이 3회차 경매를 통해 실거래가 이하 수준에서 낙찰받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현상은 지방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9월 경매장에 나온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전용면적 72㎡)는 감정가 1억4000만원에 첫 번째 경매에 부쳐졌지만 유찰됐다. 이후 2회 유찰 뒤 지난 달 진행된 3회차 경매에서 감정가 대비 64.6%인 94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김모씨는 최저가보다 80만원 높은 금액으로 혼자 입찰에 나서 이 집의 주인이 됐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실수요자들이 욕심을 버리고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면서 "경매 정보 수집, 실거래가 파악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실거래가보다 싼 금액으로 충분히 낙찰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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