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한조 농협은행 WM사업부 펀드 애널리스트
한 해를 마감하는 12월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2013년 주식시장 전망' 자료가 발표되고 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경제가 좋아지고 주식시장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상반기에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의 근저에는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와 유로존 위기의 재부각 가능성 등이 자리를 잡고 있고, 하반기에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의 근거로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모멘텀 부각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 완화로 인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상승 가능성 등이 제시되고 있다.
전망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주가하락기에 주식형펀드 비중을 확대해서 하반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좋은 투자대안이지만 해외발 위기의 주기적 재발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 비중확대 시점에 대해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뢰할만한 주식형펀드 비중확대 시점은 언제일까? 과거의 경험을 참고할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내외에서는 주식형펀드 비중확대가 적절한 것으로 판단된다.
2000년 이후 한국 주식시장의 평균 PBR은 1.30배 수준인데 -1 표준편차인 1.03배 이하로 주가가 하락한 경우, 시황 전망에 신경 쓰지 않고 1년의 투자기간을 설정하고 투자했다면 이익을 보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2000년 이후 PBR이 1.03배 이하로 하락한 27번의 경우 1년 뒤 주가가 상승한 경우가 26번으로 대다수이고, 하락한 경우는 단 1회에 그쳤다. 또한 27번 투자할 경우 평균수익률은 33.2%로 2000년 이후 연평균수익률 10.5%보다 3배 이상 높았으며, 최저수익률 -21.8%는 주가가 저렴한 경우 투자했을 때 실패한 단 한 번의 경우에 발생한 수익률이다.
재정절벽 이슈에 따라 주식시장 움직임이 연동되고 있으며, 아직까지 이 문제가 주가의 상단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재정절벽 이슈는 늦어도 내년 3월까지는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신뢰할만한 지지선인 PBR 1배 수준에서 매수했을 때 이익을 본 경험이 많았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주식형펀드 비중확대 시점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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