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동양증권은 23일 코오롱인더에 대해 내년 2분기 이후 기업가치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
황규원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주가 회복 기대보다 2013년 2~3분기 소송 최종 판결 이후 기업가치 회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또한 2013년 상반기 SKC코오롱PI 상장가치가 새롭게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코오롱인더의 3·4분기 실적은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4.5% 감소해 부진했다. 황 애널리스트는 "화학과 필름부문은 전분기 수준의 실적 흐름을 이어갔지만 재고처리 손실이 발생된 패션부문과 현대기아차 파업으로 판매가 부진했던 산업자재 부문이 실적 악화의 주원인"이라며 "듀폰 관련 소송 비용은 100억원 정도 발생됐다"고 분석했다.
4분기에는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4분기 예상 실적은 매출액 1조4766억원, 영업이익 815억원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4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하는 수치"라며 "3분기 실적 약세의 주범이었던 패션과 산업자재 부문이 회복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인 투자매력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투자 기간에 대한 목표는 내년 2분기 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듀폰과의 소송판결에 대한 법률결정 집행권이 발생되는 2심인 연방법원 항소심 판결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1심에서 선고된 손해배상액보다 낮아질 경우 축소된 금액만큼 기업가치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50% 자회사인 SKC코오롱PI의 상장 추진 효과도 기대된다. 황 애널리스트는 "소송 관련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한 비상장 자회사인 SKC코오롱PI를 구주 형태로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SKC코오롱PI는 휴대폰용 연성 인쇄회로기판(PCB) 소재인 폴리이미드(Polyimide)를 생산하는 업체로, SKC와 코오롱인더가 5대 5로 출자한 기업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지분율 100% 기준으로 상장가치는 35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2013년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최대로 구주매출을 진행할 경우 상장 후 지분구조는 SKC 25%, 코오롱인더 25%, 일반 주주 50% 정도가 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코오롱인더와 SKC는 각각 700억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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