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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亞채권 시장 거품 가능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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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여건보다는 막대한 투자금 유입이 가격 상승시켜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투자자금이 아시아 채권 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골드만삭스가 아시아 채권 시장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다. 급증한 투자금 때문에 아시아 채권이 경기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향후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오위 뤼비바르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아시아 채권 수요가 현 상태를 계속 유지한다면 채권 가격이 장기간 왜곡돼 자산 거품 가능성이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흥시장 채권에 투자하는 자금이 늘면서 채권 가격이 경제 여건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 한다는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동안 아시아의 회복력이 해외 채권 투자자들의 투자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경제 여건보다는 공급과 수요가 아시아 채권 가치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8%에서 올해 5.4%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펀드 시장 조사업체 EPFR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이머징 아시아 채권펀드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114억5000만달러다. 지난해 전체 유입 규모 62억달러에 비해 85%나 늘어난 것이다.


경기 부양을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지속된 정책 지원 때문에 글로벌 저금리가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아시아 채권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자금 유입이 급증하면서 아시아 채권 금리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금리 하락은 곧 채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BBB’ 등급을 가진 아시아 국가들의 국채 금리는 미 국채보다 173bp(1bp=0.01%포인트) 높아 금리차가 71bp나 떨어졌다. 이는 전 세계 BBB 등급 국채 금리가 52bp 떨어진 것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HSBC 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아시아 현지 통화 국채 금리는 3.56%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투자금이 집중되면서 아시아 채권 발행 규모는 사상최대 규모로 급증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도 금리가 낮은 점을 활용해 대규모 국채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 채권 발행 규모는 1134억달러로 2010년 기록했던 사상최대치 733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현지 통화 채권 발행 규모도 올해 2039억달러로 지난해 1957억달러 사상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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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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