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달에 이어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277만대에 달하는 대규모 리콜을 실시한다. 다만 한국에서는 이번 리콜 대상차종이 판매되지 않았으며, 사내 주행시험 목적으로 구입한 2대에 대해서만 적법 조치가 취해질 예정이다.
14일 한국토요타와 일본 현지언론에 따르면 도요타는 핸들(스티어링휠) 결함에 따라 2000년 8월부터 2011년 12월 사이에 생산된 프리우스 등 승용차 13종 약 150만대를 리콜하겠다고 국토교통성에 신고했다.
해외의 경우 2000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생산된 2세대 프리우스, 코롤라, 아벤시스, 위시 차종에 이음새 부품(Intermediate Extention Shaft)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워터펌프의 경우 2003년 4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생산된 2세대 프리우스와 도요타 FCHV-adv, 2003년 8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생산된 프리우스 등이다.
한국의 경우 2009년 10월 도요타 브랜드 론칭 후 3세대 프리우스를 판매한 까닭에 이번 리콜에 해당하는 대상차종이 없다. 단 2세대 프리우스의 경우, 한국토요타가 사내 주행시험 목적으로 2004년 2대를 구입한 바 있어, 2대에 대해서는 관련사항을 관계기관 보고 후, 적법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불량 사유는 ▲저속 시 핸들을 강하게 끝까지 트는 동작을 반복하면 이음새 부품의 기어박스에 덜컥거림이 발생, 계속 사용하면 연결부가 마멸해 조정조작을 할수 없는 것과 ▲전압변환기(인버터)를 냉각하기 위한 전동 워터펌프의 코일선의 흠집 부위가 부식함으로써 워터펌프가 정지하고 경고등이 점등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두건에 대해 고객의 불편사항을 접수받고, 메커니즘의 규명을 통해 이번조치를 결정했으며, 이번 건으로 인한 사고는 없었다"며 "향후에도 고객의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요타가 지난 2010년 대규모 리콜 사태와 관련해 미국 주주들에게 255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지 불과 하루 만에 또다시 리콜 사태가 터지며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리콜은 일본 국내 자동차 리콜 사례 중 최대 규모이며 이 기간 해외 수출분까지 모두 포함하면 전체 리콜 대상은 277만대로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도요타는 지난달 창문 스위치(파워 윈도) 결함으로 전 세계에서 743만대의 차량을 리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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