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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로수는 '발암농약 먹은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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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내 31개 시·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로수 병충해 방지를 위해 발암물질 성분이 포함됐거나 고독성 농약으로 판매 금지된 제품을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어독성ㆍ맹독성 제품과 독성물질 농약도 상당수 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목에 뿌려서는 안 되는 농약도 9개 시군에서 7개 제품이 뿌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로수 농약 63%는 '인체 유해'

경기도의회 최재연 의원에 따르면 경기도내 31개 시군에서 올해 살포한 가로수 방충제는 총 63개 제품이다. 이중 제품에 함유된 농약 유효성분으로 인체 유해가 우려되는 제품은 전체의 63.1%인 38개 제품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약관리법상 인체에 미치는 독성을 조사했을 때 독성이 높은 맹독성, 고독성 농약은 전체 38개 유해농약 중 10.5%인 4개 제품이었다. 또 어독성 농약도 1급이 10개 제품으로 전체 유해농약의 26%를 차지했다. 발암성 농약은 5개 제품으로 전체의 13.2%를, 변이원성 및 생식중독 등을 일으키는 농약도 12개 제품으로 확인됐다.

◇발암물질 성분 농약 살포 '충격'


최 의원은 12일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내 5개 지역에서 4개 발암물질이 함유된 농약이 가로수에 뿌려졌다"고 주장했다. 용인시와 파주시는 B2등급으로 클로로탈로닐 발암물질 성분이 함유된 '다코닐'을 가로수에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양시는 C등급으로 비펜트린이 들어 있는 '스머프'와 '타스타'를 가로수 방제용 농약으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산시와 광명시는 C등급인 테부코나졸이 포함된 '슈리사이드'를 가로수 방충제로 뿌린 것으로 드러났다.


◇고독성ㆍ어독성 맹독성 제품도 살포


평택시는 올해부터 생산은 물론 판매까지 중단된 고독성농약 '메소밀'을 가로수 방충제로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내 14개 시군은 12개 어독성중 맹독성 제품을 가로수에 살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별 사용제품을 보면 ▲부천시 '강타자'▲용인ㆍ의왕 '옥시동'▲과천 '다니톨' ▲시흥ㆍ의왕ㆍ의정부 '더스반'▲평택 '깍지탄'▲용인ㆍ남양주 '데시스' ▲수원ㆍ안산ㆍ과천ㆍ군포 '로멘틱' ▲오산 '살비왕' ▲고양 '스머프ㆍ타스타'▲오산 '페로팔' 등이다.


◇수목 대상아닌 농약도 살포


이번 조사에서는 수목에 살포하지 않는 농약도 무차별적으로 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시군별 현황을 보면 ▲오산 '펠로팔' ▲용인ㆍ의왕 '옥시동' ▲부천 '강타자' ▲가평 '아타라' ▲용인ㆍ의왕ㆍ남양주ㆍ파주ㆍ양주 '응애단' ▲과천 '다니톨' ▲오산 '살비왕' 등 9개지역 7개 제품이다.


또 독성물질 농약도 다량 살포됐다. 지역별로는 ▲화성 '다이아톤' ▲시흥ㆍ의왕ㆍ의정부 '더스반' ▲평택 '깍지탄' ▲부천 '강타자' 등이다. 이들 제품은 제조 원료들이 고독성으로 분류돼 신중한 취급처리를 요하고 있다.


◇살포 중단 등 대책마련 시급


최 의원은 "시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맹독성 발암물질 함유 농약을 학교와 주택가 가로수에 살포하는 것은 큰 문제"라며 즉각적인 시정을 촉구했다. 그는 또 "2011년 고양시 강성로와 화주로에서 실시한 가로수 무농약 방제공사 시범사업과 같은 친환경 가로수 관리사업을 경기도내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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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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