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에 따라 자산배분
은퇴자금 마련에 안성맞춤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내년이면 38살이 되는 직장인 이수영씨는 소위 말하는 '골드 미스'다. 중견기업에서 연봉 4000만원을 받고 있는 이씨는 나름대로 '화려한 싱글' 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주변에선 결혼하라고 성화지만 그의 고민은 결혼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다. 나이 들어 은퇴를 한 이후에도 지금처럼 화려한 싱글 생활을 즐기고 싶은데 그러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은퇴 자금을 마련해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씨는 직장생활을 앞으로 10년 정도밖에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년 동안의 장기투자를 어떻게 해야 원하는 만큼의 목돈을 손에 쥘 수 있을지 막막하다.
각 증권사에 따르면 싱글족들이 돈을 모으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은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없기 때문에 싱글족이 상대적으로 더 돈을 모으기 쉽다고 생각하지만 돈을 쓰는 데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큰 돈을 쉽게 쓰게 된다. 따라서 먼저 자신의 씀씀이를 줄이고 굴릴 돈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무모한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투자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장기간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큰 투자보다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분산투자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싱글족의 화려한 노후를 위한 재테크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특히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저금리에 대비하고 안정적인 은퇴자산 준비와 운용을 위해서는 '시중금리+α(알파)' 수익을 목표로 하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증권사들은 랩어카운트 상품을 가장 많이 추천했다. 랩어카운트(Wrap Account)는 '포장하다(wrap)'와 '계좌(account)'의 합성어로 여러 금융투자상품을 하나의 계좌에서 묶어 관리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뜻한다. 다양한 상품에 분산투자가 가능하며 수익률을 위해 맞춤형 투자도 할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적합하다.
미래에셋증권의 '세이프 플러스(Safe plus) 랩어카운트'는 연 6~7%의 시중금리+알파 수익을 목표로 하는 안정추구형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주식형을 제외한 투자위험등급 2등급 이하의 금융투자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변동성을 낮추고 안정적인 운용성과 달성을 목표로 한다. 주요 투자대상은 글로벌고수익회사채, 이머징국공채, 공모주, 시장중립형, 해외절대수익형 상품 등으로 명확한 시장 방향성이 없다면 해외채권형 펀드의 높은 쿠폰을 추구하는 운용전략을 유지하고 시장 상승기와 하락기에는 국면에 맞는 대안상품을 제한적으로 편입해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KDB대우증권의 대표적인 ETF금융상품인 자산배분형랩 '폴리원(Folione)'도 눈 여겨볼 만하다. 폴리원은 포트폴리오(Portfolio)의 폴리(Foli)와 하나라는 의미의 원(one)의 합성어로, 하나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시장 상황에 따라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스스로 교체하는 상품이다. KDB대우증권 랩운용부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독자적인 자산배분모델이 주는 신호에 따라 위험자산의 편입비중을 0~100%까지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시장 상승기에는 KODEX200(주식ETF) 등과 같은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 수익률을 극대화하고, 하락기에는 KOSEF국고채(채권 ETF) 등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교체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해외채권형펀드를 주된 운용자산으로 정기예금금리+알파 수익을 추구하는 랩도 있다. 동양증권의 'MY W 007 본드 플러스 랩'은 해외채권형펀드에 대한 분산투자와 주기적인 펀드 편입종목 및 비중을 조절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
동양증권 조원복 랩운용팀장은 “해외채권형펀드 포트폴리오 투자는 국내외 주식 및 원자재, 국내 채권과도 낮은 상관관계를 보여 우수한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고 코스피지수 대비 낮은 변동성으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보여왔다”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