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비에 르그랑 이사 "韓 와인 시장 무궁무진"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부드럽고 신선한 과일 맛이 오랫동안 입안 가득 퍼지는 게 치즈와 먹으면 일품이겠네요."-길진인터내셔날이 수입하고 있는 '브로떼 지공다스 비에이유 비뉴' 와인를 시음한 와인 전문가 김진만(37)씨.
"높은 탄닌으로 입안에 남는 여운이 인상적입니다."-디아지오코리아가 수입하고 있는 바통&게스띠 꼬뜨 뒤론 패스포트를 시음한 김선경(28)씨.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소펙사)가 주관하는 '2012 발레 뒤 론 와인' 시음회가 열린 6일 오후 서울 플라자호텔에는 수백명에 달하는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시음회에는 30여개 와이너리의 70여 종의 와인 시음회가 진행됐다. 1년에 한번 열리는 발레 뒤 론 와인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서 인지 올해는 론 와인을 이끌어갈 젊은 와이너리들의 참여가 돋보였다. 또한 한국의 와인 시장이 현지에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시음회를 위해 방안한 올리비에 르그랑(Olivier Legrand) 프랑스 론 와인 생산자협회 마케팅 총괄 이사는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나 "론 와인은 화려함에서부터 수수함까지 어떠한 자리에도 어울리는 와인"이라며 "특별한 경우에만 마시는 것이 와인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일상에서 즐거움을 주는 론 와인의 매력을 한껏 경험할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된 이후 한국 시장에서 론 와인의 판매가 2.5배 증가해 한국에 수입되는 프랑스 와인 중 시장점유율도 7%에서 15%로 증가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170% 성장한 것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다 론 와인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국가에서 한국의 포지션을 묻는 질문에 올리비에 르그랑 이사는 "한국 소비자들의 경우 타 아시아 시장에 비해 호기심이 많고, 도시 여성 소비자의 비율이 높은 편"이라며 "한국 시장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시장은 작지만 앞으로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한국 시장의 특성이 외부 경제 상황이나 외부 요인에 많은 영향을 받는 편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아직까지 한국 소비자들에게 '와인은 어렵다, 비싸다'라는 인식이 높다는 질문을 던지자 올리비에 르그랑 이사는 기다렸다는 듯이 "무엇보다 와인을 대하는 태도와 시각을 바꿔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격식을 차려야 하는 음료, 마시면서 아는 체를 많이 해야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접하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 많다. 중요한 것은 와인은 즐거움을 위해 마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와인을 마시고 와인의 맛을 분석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고 내 입맛에 맞는 와인이라는 심플한 한가지만 기억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편 프랑스 동남부 리옹과 아비뇽 사이의 론강을 따라 펼쳐진 론 와인은 프랑스 제2의 와인 산지로, 레드 와인이 전체 생산량의 86%를 차지해 레드 와인의 대명사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는 200여종이 판매되고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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