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이스라엘의 세계 1위 제네릭 제약회사 테바발 인수합병(M&A)설에 최근 며칠간 제약주들이 들썩였다. M&A 기대감에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가 이를 부인하기가 무섭게 하한가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중소 제약주들은 지난달 31일부터 무더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일부 종목들은 다음날까지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다. 제약주들의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다국적 제약회사인 테바가 매출 1000억원 이상 규모의 국내 제약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그러나 M&A 대상 기업들이 줄줄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자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명문제약은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연속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지만 1일 한국거래소의 테바와의 M&A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에 사실이 아니라고 답변하면서 2일 주가는 9%가 넘게 빠졌다. 유유제약도 마찬가지였다. 31일과 1일 상한가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2일에도 급등세로 시작했으나 테바와의 M&A 추진설을 부인하는 조회공시 답변을 내자마자 하락 반전하며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국제약품과 유나이티드제약 등도 M&A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M&A 후보로 거론됐던 종목들이 이를 부인하고 나서자 시장의 기대감은 한독약품, 신풍제약, 영진약품으로 옮겨갔고 이들은 급등세로 장을 마쳤다.
중소 제약사에 대한 M&A 기대감은 최근 미국 알보젠이 근화제약을 인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근화제약은 지난달 19일 알보젠이 신주 발행과 기존 주주 보유지분 인수를 통해 근화제약 지분 50.5%를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알보젠의 근화제약 인수 소식에 제약업계에 M&A 바람이 불 것이란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근화제약은 인수 소식이 알려진 지난달 19일 이후 8거래일이나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업종에서 M&A 이슈가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으로 매수에 나서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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