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군 당국이 조기경보위성이 탐지한 북한의 미사일을 패트리엇 포대가 수분 내에 요격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요격 개념을 공개했다.
국방부가 공개한 KAMD 요격개념도에 따르면 북한이 남한 지역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미국이 보유한 조기경보위성이 열 감지에 의해 최초로 미사일을 탐지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조기경보 위성도 미사일이 열 감지가 어려운 구름층을 벗어나 고도 10㎞에 도달한 이후에 탐지할 수 있어 발사 이후 탐지까지 40초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북한 미사일은 조기경보 위성에 의해 탐지된 이후 지상에 배치된 조기경보 레이더(그린파인)나 이지스함이 보유한 레이더에 의해서도 탐지된다.
이 관계자는 "대략 500㎞ 거리에서 발사된 미사일은 조기경보 위성이 탐지하고 60초 정도 경과한 시점에서 조기경보 및 이지스함 레이더(탐지거리 500~1천㎞)에 의해 탐지되며, 탐지 지점의 고도는 지상으로부터 35㎞ 정도"라고 밝혔다.
조기경보 위성과 레이더가 식별한 발사 지점과 비행 방향, 탄착 지점 등 미사일 정보는 우리 군의 작전통제소(AMD-Cell)로 보내진다. 작전통제소는 통합분석프로그램을 이용해 최적의 요격 부대를 수초 이내에 선정해 자동 또는 수동으로 탐지 정보를 패트리엇 포대로 전달한다.
요격 명령을 받은 해당 패트리엇 포대는 탐지된 표적 정보를 이용해 자체 레이더(탐지거리 100㎞)로 미사일을 탐색, 추적하는 요격 임무를 곧바로 수행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미사일을 조기에 탐지하려면 미국이 보유한 조기경보 위성으로부터 탐지 정보를 원활히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 군의 AMD-Cell와 미군의 전구유도탄작전반(TMO-Cell)의 연동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KAMD의 원활한 운용을 위해서는 미군의 정보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런 정보협력을 놓고 미국 주도의 MD(미사일방어) 체계 편입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 군 당국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우리 군이 보유한 패트리엇(PAC-2)은 파편형으로 명중률과 요격 효과 면에서 미국이 보유한 직격형 패트리엇(PAC-3)보다 미흡하다"며 요격 미사일의 성능 개량 필요성도 역설했다.
신원식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 소장)은 "위성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받고 어떻게 공유할지가 KAMD의 첫 번째 과제"라면서 "두 번째는 전시에 한국군의 5개 탄도탄 레이더와 해상으로 전개되는 다수의 미군 레이더 정보를 공유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KAMD를 구축하는데 미국으로부터 정보를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4~5분 뒤 남한에 도달한다"면서 "만약 미국측 위성으로부터 정보를 받지 못하면 30초를 날리게 되며 어느 곳에서 미사일이 날라오는지 모르기 때문에 (감시)레이더가 북한 전역을 커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현재 군당국은 PAC-3 패트리엇 미사일 도입 논란과 관련, PAC-3탄을 당장 구매하기보다는 PAC-2 소프트웨어를 개량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지난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안보협의회(SCM)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PAC-2를 PAC-3 시스템으로 개선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 소장은 한국국방연구원(KIDA)과 미국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이 진행 중인한국형 미사일방어(KAMD)체계 공동연구와 관련,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가진 시스템,의사결정 시스템, 포대 배치, 지형과 기상 등을 고려해 북한의 미사일이 날라 왔을 때 얼마나 요격에 성공할 수 있는지를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제 '그린파인' 레이더 2대를 연말까지 도입해 실전배치한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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