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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은행권 '선물환 포지션' 점검 나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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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외환당국이 은행권에 대해 선물환 포지션 점검에 나선 이유는 최근 1년 사이 국내외 은행들의 선물환 포지션 금액이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규모가 확대되면 은행 부문의 외채 증가 등 거시 건전성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등 당국은 이번 검사에서 은행들의 선물환 포지션 현황과 증가 원인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선물환이란 미래 환율을 미리 확정지어 놓는 계약이며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의 비율을 뜻한다.

현재 은행권의 선물환 총액은 440억 달러 규모로 이 가운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130억 달러가 올 들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선물환이 급증한 이유로는 해외 유가증권 투자가 많아진 점이 꼽힌다. 국내 펀드 등이 해외 투자를 늘리면서 달러수요가 늘고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달러를 확보하기 위한 선물환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의 여유자금이 풍부해진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풍부한 외화를 스왑거래로 운용하는 과정에서 시중은행의 달러를 받아주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의 선물환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또 외화구조화 예금을 들여다보는 것은 예금의 증가가 외국은행 국내지점을 비롯한 은행권의 단기차입을 확대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겨냥한 것으로 파악된다.


외화구조화 예금은 은행이 빌린 달러 등 외화를 스와프시장에서 기업 등의 원화와 바꾸면 기업들이 이 외화자금을 은행에 예금으로 맡기는 형태의 신종 파생상품이다.


예컨대 리보(Libor, 런던 은행간 금리) 금리가 일정 구간에 있으면 이자를 주고 구간을 벗어나면 이자를 주지 않는 방식이다. 환율이 일정 구간을 벗어나면 손해를 보는 환헷지 파생상품인 '키코'와 유사하지만 원금손실이 없다는 점에서 다르다.


외화예금을 확충하기 위해 은행들은 외화구조화예금 판매를 늘리고 있다. 구조화 예금의 고객은 보험사나 우정사업본부 같은 장기 운용이 필요한 기관들이다. 이들은 낮아진 원화채권을 대신해 상대적으로 고금리가 지급되는 외화구조화 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달러 자금을 조달하려는 장기투자기관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은행권의 외화차입이 늘고 선물환 포지션도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달러 유동성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외화예금 확대 수요와 장기투자기관의 고금리 상품투자의 니즈가 함께 맞아떨어지게 됐고 이런 가운데 선물환 매도 증가와 은행권의 외화차입 증가라는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는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외환 공동검사가 최근의 급격한 환율 하락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환당국이 국내 수출업체 등의 심리가 원화 강세 쪽으로 쏠리면서 네고 물량 등 달러 매도가 이어지고 이는 또 원화 강세 현상을 일으킨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는 해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이번 외환공동 검사가 추가적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 강화 보다는 환율 하락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용도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면서 "지난해 예산안 환율인 1070원을 지지선으로 삼아 하락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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