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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줄었다지만..'애 보는 미국인' 늘어난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1초

경제활동참가율 63.6%..30년만에 최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의 고용지표는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인들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등 고용의 질은 점차 나빠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달 미국의 실업률은 7.8%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경제활동참가율(16세 이상)은 63.6%로 30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음달 2일에는 10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추세는 뒤집어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고령인구의 증가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에 따르면 경제활동참가율 감소의 3분의 2가 노년층의 증가 등 인구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55세 이상 인구는 미국의 전체 인구 증가율의 3배를 뛰어넘는 속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또한 이들 중 구직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중은 25~54세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구직활동에 비관적인 젊은층과 여성들의 늘어나는 것도 한 몫한다. 젊은층의 대학진학률이 증가하면서 상대적으로 이들이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는 시기도 미뤄진다. 1990년대 후반부터 높은 경제활동 참여율을 보여 온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 역시 둔화되고 있는 추세다.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침체 역시 주요변수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노력해도 취업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구직을 자발적으로 포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조기퇴직을 결심하게 되고 학교로 돌아가서 공부를 하거나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선택한다.


물론 이들은 언제든지 경제활동에 다시 참여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시기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640만명의 실직자들 중 구직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대답한 사람들은 절반도 채 안됐다. 실업률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일자리 창출이 더딘 상황에서 이들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구직시장으로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업자들에게 경제활동참가율이 줄어드는 것은 다소간 '위로'가 될 수는 있다. 구직시장에 더 적은 사람들이 참여한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도 덜 치열하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현재 인구증가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통상적으로 15만개의 일자리가 더 만들어져야한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경제활동참여율의 감소로 필요한 신규 고용은 7만5000개에서 10만개 수준으로 감소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저조한 경제활동참가율은 경제성장에 큰 걸림돌이다. 지난 1950년부터 2000년까지 미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어온 두 가지 중요한 변수는 고용증가와 고용의 생산성증가다. 이 기간 동안 미국의 노동시장은 매년 2.5%씩 증가해왔다. 그러나 노동시장의 성장률은 이제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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