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기업의 도움이 없었다면 수출 강소(强小)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 최근 대기업을 옥죄는 식의 경제민주화 정책은 그래서 아쉽다."
지난 2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전국 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만난 이순선(女·67·경기 용인) 용인상공회의소 회장은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한 아쉬운 감정을 이 같이 표현했다. 대기업의 이익이 중소기업의 이익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경제민주화 정책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발언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지난 27년 전 회사 창업 당시 두산, 대우 등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받아 온 (주방용품 생산) 물량을 소화하는 것으로 업계 첫 발을 내디뎠다"며 "이후 이들 대기업들이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실상 독립, 현재는 연간 2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대기업이 잘돼야 중소기업이 잘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 128년 역사상 최초로 여성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추대 받은 이 대표는 지금까지 7개월여동안 용인 지역 상공인들의 애로사항에 귀 기울이며 지역 기업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동시에 수출 비중이 90% 수준에 달하는 주방용품 업체 성창베네피아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내수·수출 동반 침체기, 정부에 바라는 바를 묻는 질문에는 "외국인 노동자 정책 변경"이라고 답했다. 그는 "현재 60여명의 (성창베네피아) 근로자 중 20%가 외국인 노동자지만 일을 익힐 때쯤엔 이미 체류 기간이 만료돼 귀국해야 한다"며 "결국 업무의 연속성이 부족해 인력난에 시달리는게 지역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으로 외국인 노동자 체류 기간을 현실화하는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일본 등 해외 출장을 서울과 부산, 서울과 제주도를 오고가는 것처럼 자주한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위기경영의 해법으로 '알뜰경영'을 제시했다. 여성 최고경영자(CEO)로서 남성 CEO와의 차별화 포인트로 여성의 알뜰함을 지목한 것이다. 그는 "창업 이래 지금까지 대외 변수 등을 고려해 지나친 확장 노력이나 무리한 투자 등은 지양해 왔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필요한 기능을 담은 알뜰경영 전략으로 승부해 온 결과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