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일본의 유명 SPA 의류 업체 유니클로가 경기 불황에 시달리는 미국 중산층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가게 됐다.
최근 미국에 유니클로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열려 누구나 쉽게 유니클로의 옷을 사 사입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즈니스위크는 최근 기사를 통해 유니클로 온라인 매장이 패션리더들에게는 관심사안이 아닐 수 있지만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상당수 중산층 소비자들에게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유니클로의 9.9달러짜리 스키니 진과 79.9달러짜리 캐쉬미어 스웨터가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 주민들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이 아니라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에게로 확대됐다는 뜻이다.
현재 유니클로의 미국내 매장 수는 뉴욕의 3곳을 비롯해 샌프란시스코와 뉴저지의 파라무스 단 5곳에 불과하다. 그나마 샌프란시스코 매장도 최근에 문을 연 곳이다.
싸고 품질 좋다고 소문이 나며 유니클로 옷을 원하는 이들은 늘었지만 많은 잠재 소비자들이 지역적인 문제로 유니클로 옷을 구매할 수 었던 셈이다.
이때문에 매장이 없는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유니클로 옷을 대신 사다주는 구매대행에 나서는 이들까지 생길 정도였다.
비즈니스위크는 유니클로의 미국 온라인 쇼핑 시장 진출을 마치 1940년대 2차 세계 대전 패전후 마샬플랜에 의해 식료품을 지원받았던 독일인들의 상황에 비교했을 정도다.
유니클로 입장에서도 미국 온라인 쇼핑 시장 진출은 의미가 깊다. 유니크를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나 타다시 야나이 회장의 경영목표에 중요한 이정표기 때문이다.
야나이 회장은 수차례 세계 최대 의류 업체가 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왔다. 유니클로와 야나이 회장의 입장에서는 자라와 H&M을 넘어 업계 1위로 도약하기 위해 더이상 미국 시장 공략을 미룰 수 없었고 미 전역에 매장을 내는 대신 온라인 쇼핑을 해법으로 선택했다.
유니클로는 옷의 디자인도 스타일리시하게 변경하고 홈페이지 역시 기존 의류업체와는 다르게 꾸몄다.
특히 온라인 쇼핑몰의 디자인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 여러가지 다양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대신 컴퓨터 화면에 큼직하게 보이는 모델들의 의상스타일을 선택하면 그들이 입고 있는 옷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대한 복잡하지 않게한 미니멀한 디자인의 화면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선택하도록 도움을 준다.
비즈니스위크는 유니클로의 온라인 쇼핑몰이 전자상거래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줬다고 평하며 덕분에 미국 중산층도 가볍고 따뜻한 캐시미어 의류를 저렴하게 입을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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