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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금욕의 땅' 파푸아뉴기니 GDP 2배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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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LNG플랜트 10% 장악한 대우건설의 오지 현장 가보니
연산 650만톤 규모…파푸아뉴기니 사상최대 현장서 '구슬땀'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르포]'금욕의 땅' 파푸아뉴기니 GDP 2배 키운다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공사 현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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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지역에서 벗어났습니다. 지금부터는 안심하셔도 됩니다.”


이정선 대우건설 차장은 기자단을 태운 도요타 승합차가 포트모레스비 국제공항을 출발한지 20여분쯤 지나자 이렇게 말했다. 권총 강도가 백주 대낮에도 출몰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현지 치안 상황을 단적으로 말해주는 대목이다.

20여분을 더 달려 플랜트 건설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은 사방이 철조망 담장으로 둘러싸여 있다. 담장 밖 주변엔 인적조차 없는데도 공사현장 입구는 바리케이트로 통제되고 있었다.


지난 16일 오후 대우건설이 건설 중인 파푸아뉴기니(PNG)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건설현장을 찾았다. 수도 포트모레스비에서 북쪽으로 20여km 떨어진 해안가다.

입구를 들어서자 현장 근로자들 숙소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만여명이 머무르는 단지는 미니 신도시급 규모다. 이 중 4000여명이 대우건설이 맡은 공사 관련 인력들이다.


발주처가 우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현장에서의 음주 등을 철저히 단속해 숙소는 '금욕의 공간'으로 통한다. 이 차장은 "현장에서 음주 사실이 적발되면 발주처가 바로 출국 조치를 취한다"며“지난 1년8개월 동안 두 번째 군생활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농담을 건넸다. 승합차는 이내 사무동에 도착했다. 5시 무렵인데 벌써 땅거미가 지고 있었다.


[르포]'금욕의 땅' 파푸아뉴기니 GDP 2배 키운다 파푸아뉴기니 LNG 플랜트 공사 현장.

이번 LNG 플랜트는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추진하는 첫 번째 LNG 개발 프로젝트다. 세계적인 석유기업 엑손모빌 주도로 연간 630만톤 규모의 LNG 생산설비를 건설하는 대규모 공사다. 총공사비가 150억달러에 달한다.


가스정, 가스 1차 처리시설, 가스매집시설 등의 육상시설, 주하-하이드간 총265km의 육상 파이프라인, 코피 연안-LNG 플랜트간 총448km 해저파이프라인, LNG 플랜트 부분으로 나뉘어 2014년 가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곳에서 액화된 가스는 LNG선으로 중국·일본·대만 등지로 수출될 예정이다.


김영후 현장소장은 “파푸아뉴기니 역사상 최대 규모의 플랜트 건설공사로 이번 공사로 파푸아뉴기니 국내총생산(GDP)이 두 배 이상 증가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공사다.


대우건설은 이 중 액화천연가스 생산시설 2기의 공사를 맡고 있다. 파이프라인이 마치 기차같다고 해서 생산시설 한 기를 트레인(Train)이라고 부른다. 세계적인 엔지니어링 업체인 일본 치요다와 JGC가 합작한 CJ조인트벤처가 원청사다. 김 소장은 “사할린 LNG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게 계기가 돼 수의계약 형태로 공사를 수주했다”고 설명했다. 공사기간은 2010년 9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총 39개월로 공사금액은 2억9000만달러다.


LNG는 플랜트 엔지니어링 기술의 집약체로 통한다. 대우건설은 나이지리아 LNG 프로젝트 수주를 계기로 러시아 사할린 프로젝트, 예멘 프로젝트 등 그동안 여러 국가에서 다양한 LNG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김 소장은 “대우건설은 지금까지 전세계 LNG 플랜트 시공의 10% 정도를 담당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설계 등 핵심 공정은 치요다 등 일본 업체들이 주로 맡고 있지만 머지않아 설계와 구매, 시공 등 EPC를 일괄수행하는 단계로 기술을 끌어올리겠다는 게 대우건설의 계획이다.


작업복과 안전모를 착용하고 플랜트 공사 현장으로 갔다. 업무 마감시간을 앞두고 배관 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 노동자는 필리핀계를 주축으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주로 인근 국가들에서 건너온 외국인들이었다.


김영후 소장은 “파푸아뉴기니 경우 언어가 같은 부족, 이른바 '원톡(OneTalk)‘ 단위의 공동체 생활양식에 따라 임금을 부족에 바쳐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겠다는 의지가 약해 85% 정도가 주변국에서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라고 전했다. 대우건설 공사현장에서 일하는 500여명의 파푸아뉴기니 근로자들은 새벽 5시면 일어나 일하는 대우건설 직원들을 처음엔 이해조차 하지 못했을 정도라고 한다.


대우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파푸아뉴기니 정부가 추진하는 추가 LNG 프로젝트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재 파푸아뉴기니에서는 인터오일 등이 추진하는 2건의 추가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파푸아뉴기니는 남태평양 서쪽 끝 뉴기니섬 동반부에 걸쳐 있는 섬나라로 남쪽으로는 호주, 서쪽으로는 인도네시아와 접해있다. 천연가스 매장량 3억1500만톤, 원유 매장량 1억7000만 배럴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지 않아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통한다.




김창익 기자 windo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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