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광고업체 '오버추어코리아'가 네이버·다음 잃으면서 수입원 잃자 한국지사 철수 결정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야후코리아(대표 이경한)는 1997년 9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2000년 초반까지 대표 포털사이트로 인터넷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이 득세하며 시장점유율이 0.2%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당했다. 야후는 이후에도 열세를 면치 못하면서 결국 국내 입성 15년만에 사업종료를 발표하고 한국 지사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건 아니다. 야후 글로벌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인화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고자 다양한 시도를 했다. 2008년부터 엔씨소프트와 네오위즈게임즈 등 게임업체를 비롯해 CJ E&M와도 제휴를 맺고 엔터테인먼트 사업과 연계된 차별화된 서비스를 시도했다.
지난해 9월 엔터테인먼트 사이트 '야후OMG'의 국내 버전 '야후 셀렙'을 오픈했고 뒤이어 11월 여성 라이프스타일 전문 사이트 '야후 스타일', 디지털 콘텐츠 매거진 '라이브스탠드' 서비스를 시작하며 재도약을 노렸다.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등 모바일 기기와 연계한 애플리케이션도 출시하며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제공했지만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4월에는 야후 본사가 구조조정 차원에서 직원의 14%에 해당하는 2000명을 감원했다. 본사 구조조정의 영향과 함께 모바일 서비스 등에서도 신통치 않은 성과를 내자 야후 코리아는 지난 달 지역정보 검색 기능 '야후 거기' 등 각종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한국지사 철수에 결정적 계기는 야후코리아가 운영하는 검색광고 대행업체 오버추어코리아가 다음의 클릭당광고(CPC) 재계약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2010년 오버추어코리아는 네이버와의 재계약도 이뤄내지 못했다.
네이버가 온라인 광고 플랫폼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출시해 서비스를 시작하자 오버추어코리아는 국내 시장 1위 자리를 내주며 입지가 좁아졌다. 오버추어 코리아는 그동안 적자를 내고 있던 야후코리아의 유일한 수입원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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