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동영상 부문에 역량 집중하기 위해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야후가 올해 말 국내 사업을 종료하고 지사 철수를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야후의 이번 한국 시장 철수는 본사 차원에서 결정된 것으로 모바일, 동영상 등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야후 관계자는 "올해 본사 CEO가 바뀌고 구글의 임원들을 잇따라 영입하면서 모바일과 동영상 등 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세워졌다"고 말했다.
본사 차원에서 전략이 변경되면서 성과가 미진했던 국내 사업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는 얘기다. 야후코리아는 국내 검색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 다음 등 국내 업체에 밀려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네이버와 다음의 시장점유율은 올해 8월말 기준 각각 76%, 14%를 기록했다. 국내 포털의 점유율이 90%에 달하는 것이다. 반면 야후는 0.2%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에 대해 야후는 장기적 성장과 성공을 위해 강력한 글로벌 비즈니스를 수립하는 데 자원을 집중하고자 국내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검색광고 자회사인 오버추어코리아가 네이버에 이어 다음과도 계약 연장을 하지 못한 것도 야후의 국내 시장 철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동안 오버추어코리아의 수익으로 적자를 해결해왔지만 오버추어의 상황도 악화된 것이다.
이번 철수 결정으로 야후코리아가 그동안 추진해 온 한류 플랫폼 사업 등도 좌초하게 됐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야후는 한류 콘텐츠 등을 통해 국내에서 의욕적으로 관련 사업을 펼치려고 했지만 시장의 상황이 악화되고 인터넷이 모바일로 전환되면서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잃어 그동안 철수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철수로 인해 국내 직원들은 야후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철수 결정은 본사에서 결정해 갑자기 통보한 것"이라며 "야후코리아는 국내 인력의 활용 방안에 대해 본사와 논의했지만 긍정적인 답을 얻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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