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천시의 주요 도시개발을 도맡고 있는 인천도시공사가 검단신도시 2지구 개발 취소방침을 재확인했다. 아울러 아파트 개발사업에서도 당분간 손을 떼기로 했다. 산 더미 같은 부채에 결국 수익사업마저 포기하는 상황이다.
오두진 인천도시공사 사장은 11일 인천시청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오 사장은 "올해 말까지 인천시를 통해 검단 2지구 지구지정 해제를 국토해양부에 신청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 5월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검단 2지구는 인천 서구 대곡동 일대 694만㎡ 대지에서 인천도시공사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4조3000억원을 투입해 당초 2016년까지 조성할 예정이었다.
사업포기 이유는 막대한 토지ㆍ건물 보상비다. 도시공사와 LH는 당초 2014년까지였던 보상비 1조8000억원의 지급시기를 이미 2016년 이후로 늦춰놓은 상황이었다.
올해 들어 급격히 커진 주민 반대여론도 해제신청의 근거가 됐다. 도시공사가 최근 검단 일대 주민 18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70% 이상이 '지구지정 취소'를 요구했다. 인천시의회가 설문 결과의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구지정 해제에 반대하고 나섰지만 도시공사는 해제방침을 재확인했다.
도시공사는 아파트 신축사업도 한 동안 벌이지 않기로 했다. 오는 19일부터 분양에 들어가는 구월동 아시안게임 선수촌 단지 내 '센트럴 자이' 아파트(850가구)를 마지막으로 2014년까지 신규분양을 하지 않기로 내부방침을 정했다.
검단 2지구와 아파트 개발은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가 그나마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역이었다. 이 사업들마저 포기한다는 것은 그만큼 도시공사의 자금난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천도시공사의 순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326%를 기록했다. 지난해 공사채에 대한 이자지불액만 625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2009년 241%에서 2010년 290%으로 늘었고 지난해 326%까지 증가했다.
도시공사는 지금까지 진 빚을 갚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1조6282억원 어치의 공사채를 추가 발행할 계획이다. 이미 빚을 내 빚을 갚은 악순환에 빠진 상황이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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