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우리나라 장애인 동계올림픽 선수가 턱없이 부족해 이대로라면 오는 2018년 열릴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도 '남의 잔치 들러리 신세'로 전락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장병완 의원(민주통합당)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현재 동계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는 단체전 2개 종목을 제외할 경우 8명밖에 없어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올림픽에 외국선수 경기만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9일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나라가 참가한 장애인 동계올림픽의 출전 선수는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에서 6명,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3명으로 매우 적었다. 2010년 참가 선수는 총 15명이지만, 이는 당시 첫 출전한 종목인 휠체어컬링과 아이스슬레이지 하키가 단체전이었기 때문이다. 이 두 개 단체전 종목을 제외할 경우 개인전 출전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현재 올림픽 출전자격을 갖춘 국내 개인전 선수는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 두 개 종목, 6명이며 2014년 신설될 스노보드를 포함해도 8명 뿐인 실정이다. 그동안 장애인동계올림픽의 금메달 수는 모두 74개로 이 가운데 2개는 단체전 휠체어 컬링과 아이스슬레이지 하키로 나머지 72개가 모두 개인전에서 나왔다. 또 2002년 대회에서 최초로 메달 좌식스키 선수 한상민이 은메달을 획득한 이후 2010년 대회에서 휠체어 컬링 단체장 은메달이 메달 수확의 전부일 정도로 성적이 부진한 상태다.
장 의원은 “올림픽 출전 자격은 당해 2월 기준으로 국제대회 참가실적과 성적 등을 고려해 결정되는데 우리가 이처럼 출전 선수가 적은 것은 국내 장애인 동계스포츠 선수층이 빈약하고, 국가적 지원이 적어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가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선수 부족 현상을 방치한다면,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는 커녕 천신만고 끝에 개최권을 획득한 평창동계패럴림픽이 자칫 남의 잔치가 될 것이 자명하다”며 “지금부터 대비해 2014년 소치대회에 많은 선수가 참가해 국제경험을 쌓아야 2018년 평창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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