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세계 18위 경쟁력…공사비 증액 방지 및 공기 단축 효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S식품 K사장은 200억원 규모의 연구소 건설투자를 결정하고 고민에 빠졌다. 중견건설사들도 법정관리로 쓰러지는 판에 믿고 맡길 만한 건설회사를 쉽게 결정할 수 없어서였다. 그러던 중 건설원가를 공개하고 총액공사비 보장으로 공사비 증액을 방지할 수 있는 책임형 건설관리사업(CM)을 알게 됐다. 설계 완료 후 계약을 체결하고 내달 준공을 앞둔 K사장은 사업기간 2개월 단축, 공사비 절감 등의 효과를 얻은 후 만족해하고 있다.
한미글로벌(회장 김종훈·사진)이 저가낙찰로 인한 부실시공이나 건설업 불황 등의 문제를 CM이라는 건설방식으로 극복하겠다고 나섰다. CM은 건설사업관리자가 시공 이전 단계부터 건설사업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공 단계에서는 공사기간과 공사비 책임을 지고 공사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한미글로벌은 이 분야 국내 1위, 세계 18위(Non-U.S.A.)다.
최근 공사 발주자들이 경기 불황으로 최저가 낙찰제를 선호하면서 공사 관리와 품질 등이 떨어지는 추세는 CM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합리적 비용을 들여 쉽게 목표한 건설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책임형 CM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한미글로벌의 설명이다.
이현수 서울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건설비가 선진국에 비해 비싼 이유는 다단계의 복잡한 건설사업구조와 투명하지 못한 원가구조 때문"이라며 "기존의 다단계 건설구조나 건축주가 알 수 없는 건설원가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건축주를 위한 건설공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책임형 CM의 GMP 제도는 최대 공사비를 미리 보장하는 방식으로 건축주는 원가상승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며 "원가공개 정책으로 공사비에 관한 자료를 언제든지 건축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공사비를 정산할 때 절감액은 계약에 따라 돌려줘 건축주의 이익을 최대한 보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책임형CM에 대한 국내 건설업계의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건설산업이 생산자 위주의 생산방식에서 수요자 위주의 생산방식으로 변화되는 전환기를 맞아 선진국형 발주방식으로 바꿔야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민간부분에서도 책임형 CM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맡았던 사업 중 홈플러스 잠실점의 경우 공사비 22.1%, 공사기간은 12.7%를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며 "이런 장점이 입소문을 타며 골프장 클럽하우스, 할인매장, 연구소, 병원, 대학, 오피스, 공장, 도시형생활주택 등 각종 시설물에 대한 CM 적용 요청이 많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책임형 건설관리(CM) 건설사업관리자가 시공 전부터 사업을 관리하고 시공 단계에서는 공사 기간과 비용을 책임지는 방식.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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