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장학금 올해에 비해 5000억원 증액..한국장학재단 출연금 대폭 확충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에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다.
대학생들의 가장 절실한 요구사항이 '반값등록금 실현'인데다 각 정당에서도 등록금 인하를 위한 정책을 앞다투어 선보이고 있을 만큼 '등록금' 문제가 시급하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우선 내년도에 총 2조7710억원을 투입해 맞춤형 국가장학제도의 기반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교과부의 내년도 총 예산은 57조1344억원이다. 이중 전체예산의 4.8% 가량인 2조7710억원은 국가장학제도 조성에 쓰여진다. 올해 2조883억원에서 6827억원 늘어난 셈이다. 고경모 교과부 기획조정실장은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부에서 대학 등록금 인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내녀도 예산을 늘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대학생 근로장학금이 810억원에서 1431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지원대상도 2만7000명에서 7만2000명으로 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근로장학금은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장학금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한국장학재단 출연금은 1593억원에서 2977억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졸업 후 등록금을 상환하도록 하는 든든학자금의 수혜대상이 24만2000명에서 29만8000명으로 확대될 것으로 교과부는 내다보고 있다.
우수학생 국가장학금은 930억원에서 802억원으로 조정됐다. 항목별로는 대통령과학장학생이 61억8600만원, 국가장학생이 794억원, 드림장학생이 9억2500만원 등이다. 전문대학 우수장학금은 중복 지원 등의 이유로 신규장학생 선발을 중단한다.
국가장학금은 1조7500만원에서 5000억원 증액돼 2조2500만원이 편성됐다. 이렇게 되면 7분위 이하의 등록금 부담 경감률이 5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1학기에는 83만5000명이 국가장학금의 수혜를 받았고, 2학기도 85만 내외가 될 것 같다"며 "내년도 5000억원 늘어난 국가장학금에 대해 1유형, 2유형의 수혜범위를 구체화할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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