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폭스콘 공장서 대규모 시위...흠집 논란, 지도 서비스 부실로 입방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생산하는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다. 아이폰5가 출시된 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흠집 게이트'에 휩싸이고 지도 서비스 부실로 곤욕을 치른 데 이어 연일 악재가 터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N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산시성 타이위안에 있는 폭스콘 공장에서 직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직원들이 열악한 근로 환경에 반발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중국 후베이성 폭스콘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 200명이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애플의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바 있다.
타이위안 공장의 시위는 아이폰의 생산 물량 차질로 이어진다는 점을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아이폰5는 품질 논란에도 휩싸였다. 아이폰5의 가장자리가 살짝 긁혀도 흠집이 잘 생긴다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이는 '흠집 게이트'로 불리며 눈에 띄는 검은색 대신 흰색 모델을 사야 한다는 하소연까지 나온다. 측면 알루미늄 사이를 연결하는 부위에 접착제가 남아 있는 등 조악한 상태로 출시됐다는 불만도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minist는 "초기 물량 퀄리티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에 좀 기다렸다가 구매하거나 가능하면 검은색 대신 흰색으로 사는 것도 좋다"는 글을 올렸다.
아이폰5의 품질 논란은 지도 서비스로도 불똥이 튀었다. 애플이 기존에 쓰던 구글 지도 애플리케이션 대신 자체 개발한 새 지도에서 갖가지 오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검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물론 그래픽도 조악해 '최악의 지도'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아이폰5는 지난 21일 판매를 시작해 이달 중 1000만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흥행면에서는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품질 논란에 휩싸인 '악재폰'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비롯된 생산 현장에서의 연이은 시위는 결국 품질의 완성도에 심각한 결함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비교되면서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외주 생산은 생산 단가를 낮춰 수익 개선으로 이어지지만 품질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며 "품질 논란이 계속되면 아이폰의 프리미엄 이미지도 상당히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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