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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5, 애플 성공신화의 '팀쿡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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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전설이 된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의 뒤를 이어 2인자 팀 쿡 부사장이 애플의 사령탑에 오르자 시장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쿡은 잡스가 아니다’란 말에는 잡스의 카리스마와 혁신적 감각을 따라잡을 수는 없다는 회의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5’의 성공적 출시로 쿡은 잡스와는 다른 방식의 성공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긍정론에 힘이 실렸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이폰5의 공개와 출시를 전후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일제히 애플의 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현재 월가의 애플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한달 전보다 6% 뛴 주당 763달러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21일 700.09달러를 기록했다.


긍정적 평가의 원인은 아이폰5가 큰 기술적 발전이나 혁신적인 디자인을 보여줘서가 아니었다. 바로 공개에서 전세계 출시까지의 과정이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이었다. 잡스가 전면에 있을 당시에도 ‘운영의 달인’으로 불렸던 쿡 CEO의 마술같은 공급망 관리 능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벤 레이체스 바클레이스은행 애널리스트는 “부품 공급 문제에서 상당한 제약을 겪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말 빠른 출시 속도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주말인 21일 애플은 호주를 시작으로 일본·홍콩·싱가포르·영국·프랑스·독일·미국·캐나다의 9개 국가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12일 공개한지 9일만이다. 28일부터는 2차 출시국인 오스트리아·이탈리아·스페인·뉴질랜드 등 22개 나라에서 판매가 시작되며 연말까지는 약 100개 국가로 늘어날 전망이다.


피터 미섹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이는 전작 아이폰4S의 공개·출시 일정과 비교하면 30개국 이상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종합하면 애플은 지금 부품 공급문제를 해결하고 충분한 물량을 확보한 아래 전세계 240개 통신사와 계약을 끝냈다는 것이다. 앞으로 10일 정도 뒤면 실적에 실질적으로 반영될 만한 출하량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레이몬드 마일스 UC버클리 하스스쿨(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쿡 CEO의 역량은 생산과 흐름의 타이밍에 최적화되어 있다”면서 “이제 애플은 ‘생산적 비젼’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아이폰5는 ‘팀 쿡 체제’에서의 애플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단적으로 보여 줬다. 이제 혁신 대신 합리성으로 무장한 팀 쿡의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실용적이고, 조명받지는 못하지만 여파는 상당한 그의 전략이 ‘트레이드마크’로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검은색 터틀넥 셔츠를 입고 ‘원맨쇼’를 펼쳤던 잡스의 자리에는 필 쉴러, 스콧 포스톨, 에디 큐 등 애플의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쿡은 그저 사회만 볼 뿐이었다. 아이폰5는 단지 겉모습만 위아래로 늘린 것처럼 보였지만 세세히 뜯어보면 변화의 폭은 상당했다.


변화는 이외에도 많다. 애플은 17년만에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실시했고, 직원들의 기부행위를 독려하기 시작했다. 하청업체의 노동착취 논란이 일자 자체조사와 함께 협력사 명단을 공개했고, 애플스토어 직원들의 낮은 보수를 인상했다. 제품 출시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쿡 스스로도 애플 임원으로는 드물게 골드만삭스의 컨퍼런스에 참석해 투자자들에게 연설을 하기도 했다.


이미 쿡은 수치상으로는 잡스를 넘어섰다. 아이폰5는 예약주문을 받은 지 24시간만에 200만대가 팔려나가면서 아이폰4S의 두 배가 넘는 기록을 세웠다. 비록 사람들의 탄성을 이끌어 내는 깜짝쇼는 없지만 적어도 투자자들은 ‘쿡 선장’의 능력을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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