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QE1, QE2 경험상 유가상승 기조…유가상승이 재고 축적 수요 발생, 4Q 이후 시황 회복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3차 양적완화(QE3) 정책이 국내 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2차 양적완화 이후 국제 유가 상승 흐름이 이번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 4·4분기부터는 화학 시황이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증권 및 화학업계에 따르면 QE3 정책 실시 후 유가 상승에 따른 화학업체의 실적이 지난 QE2와 비슷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미국은 매월 4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담보부 채권(MBS) 매입과 현재의 초저금리 기조를 2015년 말까지 유지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3차 경기부양책을 발표했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로 위험자산인 유가 상승이 예상되며 상승 흐름은 QE2와 비슷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진행됐던 QE1 기간 동안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47달러에서 84달러로 78% 상승했다"며 "이후 2년간 진행된 QE2 기간에도 WTI 유가는 기존 87달러에서 95달러로 10% 상승, QE3때도 유가 상승에 대한 실적 개선 등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24일 미국이 QE3 가능성을 시사한 후 1개월 간 유가는 기존 97달러에서 98달러로 1% 상승했다.
화학 시황 개선 시점은 4분기께로 예상됐다. 유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재고 축적 수요까지 발생시켜 시황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곽 연구원은 "연초 이후 화학시황은 매우 부진해 제품 스프레드도 바닥 수준에 머물렀지만 4분기가 통상적인 비수기이나 현재의 시황 흐름은 2009년과 유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당시도 연초 이후 부진했던 시황으로 인해 4분기부터 재고 축적 수요가 발생하며 제품가격이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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