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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 불똥에 日 기업 초토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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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갈등이 일본 재계의 핵폭탄으로 바뀌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곳곳에서 반일시위가 벌어지고 자동차, 전자제품 등 일제 상품 불매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의 습격으로 공장과 매장이 불타거나 파손되자 아예 가동과 영업을 중단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본 기업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자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6일 중국에 일본인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는 광범위하다. 중국 칭다오(靑島)의 도요타자동차 1호 대리점과 파나소닉을 비롯해 곳곳의 일본계 공장ㆍ영업장이 중국 시위대의 습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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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통업체 이온은 시위대의 습격으로 매장이 훼손된 산둥성 칭다오의 '자스코 이오지마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일본계 백화점 '헤이와도' 역시 지난 15일 시위대의 습격으로 파손된 후난성의 3개 점포를 당분간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중국에서 145곳의 유니클로 매장을 운영중인 패스트 리테일링은 7개 매장의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 패스트 리테일링 측은 18일 임시 영업 중단 매장을 더 늘릴 예정이다.


카메라 업체인 캐논은 광둥성과 장쑤성에 있는 3개 공장의 가동을 17~18일 중단하기로 했다. 전자제품 업체 파나소닉은 지난 15일 시위대의 방화로 생산라인이 파괴된 칭다오와 쑤저우의 전자부품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혼다자동차와 마쓰다자동차는 지난 17일부터 중국 내 생산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캐논의 대변인은 "중국이 생산 거점임과 동시에 최대 소비시장인데 이번 사태로 상당한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일본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이 중국 시민들의 시위를 피해 숨고 있다고 표현했다. 대형 의류 유통업체 유니클로의 경우 중국 주재 직원들에게 집안에 머물 것을 지시했다. 파나소닉은 직원들에게 택시 승차를 자제하고 공공장소에서 일본어로 말하지 말도록 명령한 것은 물론 출장도 당분간 중단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내 반일 기류로 일본 기업들이 중국에서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 등 일본 기업들이 중국 내 인건비 상승으로 생산 거점을 동남아로 옮기고 대신 중국 내 소비확대를 겨냥한 공격적인 매출 활동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는 상당한 파장을 남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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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은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었다. 일본은 지난해 126억달러(약 14조억원)나 되는 역대 최대 금액을 중국에 투자하고도 센가쿠 갈등이라는 예상 밖의 악재에 손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일본과 중국의 인적 교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 대표 여행사인 HIS는 중국 여행을 당분간 중단할 것을 고객들에게 권했다.


여파는 증시에도 미치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일본 관련 기업 주가도 약세다. 일본 기업과 제휴한 둥펑모터스와 광저우 오토모빌은 지난 17일 홍콩 증시에서 각각 7%와 4.6% 하락했다. 일본 라면 체인 업체인 아지센의 주가도 6.7%나 떨어졌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셰궈중(謝國忠) 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사태의 피해가 중국보다 일본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이 외국인직접투자가 줄어드는 정도의 희생을 치르는 데 그치겠지만 일본은 자동차산업에 희망을 걸고 있어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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