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닻올린 용산개발, 수천억 걸린 대지권 분쟁 후폭풍에 '휘청'

시계아이콘02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보상 앞두고 대법 판결난 시범아파트 대지권 분쟁 다시 수면 위로…"육성 녹취록은 핵심 증거 채택 가능"
-주민-서울시 TF 구성해 합의점 도출 시도…"합의 안돼 법정 갈 경우 보상·착공시점 수년간 지연될 듯"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

닻올린 용산개발, 수천억 걸린 대지권 분쟁 후폭풍에 '휘청' 서부이촌동 시범아파트 단지 초입 전경.
AD

 시범아파트 대지권 문제를 둘러싼 주민-서울시간의 갈등이 재점화되며 용산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시기를 쉽사리 점칠 수 없게 됐다.

대법원 판결까지 난 상황이지만 주민들이 다시 소송을 제기할 경우 결론까지 최소 1~2년 가까이 걸릴 수 있어서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보상규모를 두고 논란이 빚어지게 되면 내년 상반기로 계획된 서부이촌동 보상 작업은 물론 2016년 완공 시점까지 줄줄이 순연될 수도 있다.


◆재부각된 논란, 어떻게 해결하나= 주민과 서울시는 현재 공동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방침이지만 TF에서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해 보인다. 실제 TF는 두 차례 협의자리를 가졌지만 아직 해결의 실마리조차 찾지 못했다.

일단 대법원이 대지권이 서울시에 귀속된다는 판결을 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최고 법원의 판결을 뒤집으면서까지 주민들에게 대지권의 전체 또는 일부를 내 줄리 만무하다.


또 박원순 시장 취임 후 인사를 통해 2008~20010년 법정 분쟁 당시 이 문제를 담당했던 서울시 관계자들이 거의 자리를 바꾼 상황에서 후임자들이 책임질 일을 할 가능성도 공무원의 조직문화를 감안할 때 제로에 가깝다. 현재 TF 소속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수는 없는 구조란 얘기다.


법정 소송 당시 이 문제에 대한 실무 전반을 담당했던 전 서울시 임대주택국의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새로운 증거 자료를 갖고 온다고 들었는데 이미 결론이 난 상황이고 업무가 바뀐 상황에서 (내가) 입장을 말한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그의 후임자는 "업무를 맡게 된 지 얼마 안돼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렇다고 주민들이 쉽게 물러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시범아파트의 대지 면적은 총 1만1000㎡(3350평)로 대지권의 귀속 여부에 따라 수천억원까지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감정평가사는 "아파트 건물 소유권이나 대지권과는 별개로 대지에 대해서는 사용권이 명백히 주민들에게 있어 대지 보상비의 일정 부분은 주민들에게 돌아간다"며 "대지권의 귀속 여부에 따라 보상금의 100%가 주민들에게 가느냐의 여부가 문제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지권이 없는 상황에서 2008년 시범아파트 59㎡(18평)가 7억2000만원에 팔린 적이 있다. 땅값이 사실상 매매 가격에 포함된 것으로 보상을 위한 감정평가시 주민들이 일정 비율대로 보상금을 받을 수는 있다는 얘기다.


김재철 시범아파트 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사용권에 대한 일정부분의 보상이 아니라 대지권을 100% 찾아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기준에서 보면 수척억원에 달하는 토지의 소유권을 아파트 분양 당시 명확하게 규정하지 않았다는 게 쉽게 납득할 수 없는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면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1969년 이촌동 시범아파트 첫 분양(당시 중산아파트) 당시 분양 공고문엔 '대지권은 추후 따로 매수 해야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분양 시점에선 대지권이 주민들에게 귀속되지 않았다는 의미로 잔금 완납 시점 이전에 주민들이 대지권을 매입했느냐를 증명하는 게 갈등의 본질이다.


◆속타는 서울시ㆍ용산역세권개발= 문제는 잔금 납부시점과 시범아파트 2차 분양 시점인 1970년 6월 당시가 와우파트 붕괴 이후 담당 공무원들이 전원 교체돼 서류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주민들은 2010년 대법원 판결 후 정보공개 청구 등을 통해 주민들이 대지비를 납부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찾았다고 주장한다. 이 증거들은 책 한권 분량의 증거집으로 만들어져 서울시에 전달이 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이 증거 자료를 기자에게 보여주며 ▲당시 입주증을 받으려면 대지비 완납해야 한다는 조건이 명시돼 있던 점 ▲당시 분양가가 건축비와 대지비를 합한 금액보다 컸던 점 ▲서부이촌동 대지 현황에 시범 아파트 부지가 사유지로 명기돼 있는 점 등을 들어 시범아파트의 대지권이 주민들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닻올린 용산개발, 수천억 걸린 대지권 분쟁 후폭풍에 '휘청' 시범아파트 주민 대책협의회가 대지권에 대한 증거자료를 모아 만든 책자.

녹취 파일에서 전직 공무원은 이 자료를 보며 "서류상의 사인이 윤지호 당시 도시계획국장의 것이며 그가 수년전 세상을 떠났다"고 말하는 등 시범아파트 분양당시 도시계획국 담당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주민-서울시간의 갈등이 해결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속이 타는 것은 서부이촌동 보상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용산역세권개발과 서울시다.


사업자 입장에선 대지권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그리 중요치 않다. 서울시에 주느냐 주민에게 주느냐의 문제일 뿐 어차피 같은 액수의 보상금이 나가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갈등이 해결되지 않고 수년간 이어질 경우 용산역세권개발 입장에선 보상과 착공시점이 늦춰져 막대한 금융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하루에만 수억원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이자로 나가기 때문에 착공시점이 1년 늦춰지면 수천억원의 금융비용이 추가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김창익 기자 window@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