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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올리어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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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한 항공사의 최고경영자(CEO)가 고객에게 '멍청하다'고 핀잔줬다 구설수에 올랐다. 주인공은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 라이언항공의 마이클 올리어리(51ㆍ사진)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지난달 영국 뉴베리에 사는 가정주부 수지 맥러드는 부모ㆍ아이들과 함께 스페인으로 여행을 떠났다. 스페인 알리칸테에서 영국 브리스톨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지만 항공권은 인쇄하지 못한 상태였다. 라이언항공은 규정상 가족 한 명당 60유로씩 추가 요금을 부과했다.

[글로벌페이스]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올리어리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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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유로(약 43만2000원)나 물고 겨우 탑승한 맥러드는 자기가 겪은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의 사연은 곧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 사건과 관련해 올리어리에게 의견을 물었다. 올리어리는 "그가 멍청해서 60유로를 내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알리칸테에 인터넷 카페가 없고 항공권을 뽑을 수 있는 호텔도 없다"면서 항공권을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게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라이언항공 승객의 99.98%가 항공권을 미리 인쇄해 온다"는 것이다.

맥러드에게도 할 말은 있다. 라이언항공의 경우 탑승 2주 전이 돼야 항공권을 인쇄할 수 있다. 하지만 맥러드의 휴가는 15일이어서 돌아오는 비행기 항공권을 미리 인쇄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고객에게 '멍청하다'는 표현을 쓴 올리어리는 파문이 일자 자기 발언이 맥러드를 향한 게 아니라 항공권을 미리 인쇄하지 않는 일반 고객에게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라이언항공은 저가 항공사로 유럽 등지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의 NBC 뉴스 등 외신들은 라이언항공이 양질의 서비스와 상품으로 돈 버는 게 아니라 각종 요금을 '너, 잘 걸렸어' 하는 식으로 부과해 악명을 떨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언항공은 가방에 별도 요금을 매기고 통로 쪽 좌석에도 추가 요금을 부과한다.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별도로 사용료를 받는 문제도 검토한 적이 있다. 라이언항공의 경영방침은 최소한의 인력으로 인건비 부담을 덜고 비행기에 더 많은 승객이 탈 수 있도록 좌석을 늘리며 각종 추가 요금으로 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다.


아일랜드 웨스트미스주 태생인 올리어리는 세계적인 회계법인 KPMG의 전신인 스토크스 케네디 크롤리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기네스피트항공의 토니 라이언 대표를 만난 것은 스토크스 케네디 크롤리에서 일할 때다. 당시 올리어리는 라이언에게 개인 소득세와 관련해 여러 차례 자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은 1987년 올리어리를 재정ㆍ세무 고문으로 채용했다. 라이언이 라이언항공을 출범시킨 것이 그 즈음이다. 이후 라이언항공의 경영상태가 악화하자 라이언은 올리어리를 미 저가 항공사 사우스웨스트항공으로 보냈다. 사업 모델을 배워 오도록 지시한 것이다.


미국에서 저가 항공 사업모델을 연구한 올리어리는 1991년 라이언항공 부(副) CEO로 임명된 뒤 1994년 CEO로 등극했다. 그는 사우스웨스트항공보다 뛰어난 저가 항공 모델을 확립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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