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뉴욕증시가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주중 연방준비제도(연준)의 3차 양적완화 실시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그리스 재정긴축안 난항이 겹쳤다.
10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0.39% 하락한 1만 3254.29로 장을 마쳤다. S&P 500지수는 0.61% 내린 1429.14를, 나스닥 지수는 1.03% 빠진 3104.02를 기록했다.
중국의 부진한 수출 성장세는 유럽에 이어 미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로 블룸버그가 실시한 전문가 조사 예상치 2.9%를 하회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중국 정부가 목표했던 전년 대비 10% 증가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시를 좌우할 만한 뚜렷한 이슈가 없는 가운데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 협상은 지지부진하다. 국외 채권단인 트로이카는 재정 긴축 이행 없이 추가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스는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정부 지출을 115억달러 줄이겠다는 감축안을 내놨다. 그러나 트로이카는 135억 규모 긴축안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가 쉽게 도출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리스 내부에서는 긴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는 등 연립정부조차 긴축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에서는 트로이카 실사에 따라 14일 추가 자금지원 여부를 논의할 예정으로 그리스 자금 지원안은 이달 말 트로이카가 내놓을 실사 보고서에 따라 구체화될 전망이다.
이 날 발표된 7월 소비자 신용은 11개월만에 예상 밖 감소세로 돌아섰다. 연준은 7월 소비자 신용이 32억 8000만 달러(연율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망치는 92억달러 증가였다. 소비자 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11개월만에 처음이다. 6월 소비자신용은 65억달러 증가를 기록했었다.
신용카드 소비를 포함한 리볼빙 대출은 2011년 4월래 최대치인 48억 2000만달러 줄어들었다. 고용 축소와 함께 가계가 대출을 망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학자금 대출과 자동차 구입 등 비리볼빙 대출은 15억 5000달러 늘어났으나 역시 지난 6월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
한편 연준은 오는 12일부터 13일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를 열고 제3차 양적완화 정책 단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주 나온 실업률 등 고용시장 지표가 기대를 밑돌면서 양적완화 실시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지난 31일 벤 버냉키 의장은 "실업률을 주시하고 있으며 회복세를 이끌기 위해서는 추가 양적완화도 실시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3차 양적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유가는 소폭 상승세다. 이 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12센트(0.1%)오른 배럴당 96.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는 48센트(0.5%) 상승한 배럴당 114.73달러를 기록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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