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외국서 더 유명한 쌍용건설의 악전고투 "왜"?

시계아이콘01분 2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외국서 더 유명한 쌍용건설의 악전고투 "왜"? 서울 송파구 신천동에 위치한 쌍용건설 본사.
AD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해외에선 고급건축의 대명사로 호평받는 '쌍용건설'이 국내에서 악전고투하고 있다. 장기간의 매각실패 후유증에다 유동성 적기공급 무산 등 불안한 재무상태가 직접적인 이유다.


1977년 설립된 쌍용건설은 2012년 현재 시공능력평가 13위의 위치다. 해외건축을 특화해 1984년 해외건설수출 10억달러탑을 수상했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유명세를 떨쳐 2010년에는 싱가포르의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준공했다. 올해 싱가포르 건설청이 주관하는 건설대상에서 플래티넘과 골드 상을 받기도 했다.

이런 쌍용건설의 위기는 IMF 이후 시작됐다. 1998년 조흥은행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하고 이듬해 워크아웃 플랜이 확정됐다. 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때 공적자금인 부실채권정리기금 1743억원으로 은행권에서 쌍용건설 채권을 매입했다. 2001년 채권을 주식 형태로 바꾸는 출자전환을 진행했다. 쌍용건설은 2004년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2007년부터 캠코 주관으로 매각절차를 밟게 됐다.


그 사이 쌍용건설은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 2007년 동국제강이 최종 입찰대상자로까지 선정됐지만 M&A는 실패했다. 최근 이랜드까지 총 5차례의 매각 추진과 실패를 거듭하며 쌍용건설의 증자는 지연됐고 시장 가치는 하락했다. 캠코는 매각 진행과정에서 유상증자의 필요성을 느껴 올 초부터 시작한 매각에 '제3자배정'을 통해 자금을 지원하는 안을 포함했으나 모두 무산됐다.

자체충당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다보니 쌍용건설은 회계상 적자를 기록하는 중이다. 미분양 등 자산을 할인매각했으나 올 상반기에만 8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82억원의 어음 결제를 자체자금으로 하기도 했다. 또 오는 6일에는 520억원의 B2B전자어음(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다. 이를 제외하고도 올해 만기를 앞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이 1000억원이 넘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캠코와 채권단은 뒤늦게 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이마저도 채권단의 갈등으로 지연을 겪으며 언론에서는 '부도 위기', '법정관리 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지연 원인은 자금 지원의 세부 전제조건과 분담비율을 두고 벌어지는 채권단간의 기싸움이다. 산업·우리·신한·국민·하나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간 '자사 이기주의'가 재연되며 글로벌 건설사가 위기에 내몰린 셈이다.


특히 이런 사례는 올 들어서만 여럿이어서 업계와 정부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시평순위 57위였던 중견 건설사 우림건설은 6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우림건설에 대한 '채권 재조정 및 유동성 지원안'에 대해 재논의했지만 어떤 결론도 내지 못했다. 이외에 풍림산업, 벽산건설 등도 은행들 간 갈등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 여파는 건설사 임직원뿐 아니라 아파트 입주민, 수백개의 협력사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수천여명의 임직원은 실업위기에 내몰리거나 임금지급이 지연되는 고초를 겪었다. 지난해 기준 시평 39위인 중견 건설사 남광토건은 지난달 법정관리를 신청, 남광토건이 지은 아파트 '별내하우스토리'에서 공사비를 받지 못한 협력업체가 입주를 막으며 피해자인 협력업체와 입주민들이 갈등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책임을 명확히 해 건설사의 연쇄 도산을 막을 필요가 있다"면서 "많은 건설사들의 채권단의 비협조나 압박 등으로 위기에 처해있고 이로 인해 경제전반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