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이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보다는 소폭 상향조정됐다. 하지만 경제 성장률이 여전히 부진함에 따라 추가적인 경기 부양 가능성을 열어놨다.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동기에 비해 1.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발표됐던 예비치 1.5%보다 늘어난 수준으로,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1분기 GDP 성장률이 2%였던 것을 감안하면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발표에 따르면 세공제후 법인이익이 예상외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에는 미국 기업들의 세공제후 법인이득이 8.6% 감소됐지만, 2분기 들어서는 1.1% 오른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 활동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은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기는 하지만, 고용상황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2~2.5%의 성장률을 계속해서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봤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소비자들이 소비에 나서지 않는데다, 기업 세제가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투자 및 고용을 미루고 있어 미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연속으로 둔화조짐을 보였다고 봤다.
미국의 증권회사 웰스파고의 마크 비트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저성장 모드에 갇혀 버렸다"면서 "미국 경제가 1.5~1.7%대의 저성장 상황에서 빠져나올 수 있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7%의 GDP 성장률은 FRB를 낙담시켰을 것"이라고 봤다.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7% 증가했다. 이는 예비치 1.5%보다는 상향조정된 수준이지만 1년래 최저 수준에 그쳤다. 반면 서비스에 대한 지출은 2006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기록적인 수준의 무더위로 인해 연료 및 전력 사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소비자 구매력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가처분 소득은 1분기 3.7%를 기록한 데 비해 2분기 들어서는 3.1%에 그쳤다.
수출은 미국 경제 성장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 경제 성장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는 둔화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미국 경제 성장률에 0.32%포인트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앞서 발표된 GDP 성장률 예비치에서는 기업재고가 미국 GDP에 0.32%포인트 기여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수정치에서는 GDP내 기여도가 0.23%포인트 낮아졌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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