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 수원시 산하 수원문화재단이 수천만원의 시민 혈세를 들여 시 홍보를 위한 '수원찬가'를 제작하면서 공모절차 없이 특정단체와 관련된 작곡ㆍ작사가를 선정, 특혜 의혹을 사고 있다.
특히 지역 찬가는 기존 경기도가 수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홍보를 했지만 효과는 극히 미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무용론'이 대두해 온 사업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9일 수원시와 지역 언론 등에 따르면 수원문화재단은 지난 7월부터 올 연말까지 예산 4000만원을 투입, 문화예술도시 수원의 위상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수원찬가' 제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단은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를 구성, 찬가 제작 사업의 핵심인 작곡ㆍ작사가 선정을 추진위에 일임했다. 하지만 추진위원 중 상당수가 수원예총과 관련된 인사들로 짜여지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일례로 추진위원장은 김현숙 화성예총 회장이자 협성대 예술대학장이 맡고 있다. 또 송향지 수원예총 음악협회 지부장, 전애리 수원시 의원(수원예총 부회장), 윤혜경 수원여대 예술학부장(수원예총 음악협회 부지부장) 등도 추진위 멤버다. 수원예총 관련 인물이 4명이나 포진된 셈이다.
이처럼 수원예총과 직ㆍ간접적으로 관련된 인물들이 추진위를 구성하면서 지난달 27일 1차 회의에서는 수원예총 음악협회 수석부지부장이며 작곡가인 주 모 씨가 '수원찬가' 작곡가로 선정됐다.
특히 추진위는 당시 회의에서 작사가 선정을 주 씨에게 일임했고, 주 씨는 지난 21일 2차 회의에서 수원예총 김 모 회장의 시 '수원환타지'를 작시로 선정했다.
수원찬가는 결국 수원예총 중심으로 꾸려진 추진위에서 수원예총 음악협회 부석부지부장이 작곡을 맡고, 노랫말은 현 수원예총 회장의 시로 만들어질 공산이 커졌다. 아무래도 수원찬가 제작이 꺼림칙한 이유다.
이에 대해 수원에 사는 김 모씨는 "수원찬가 만들어 쓸데없이 돈 낭비하지 말고, 화성성곽 담장 야간조명이나 더 달고, 수리할 게 있으면 그걸 손보는 게 수원을 찾는 관광객에게는 더 나을 거 같다"고 주장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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