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은 독거노인, 서울은 미혼이 늘어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2035년엔 혼자 사는 것을 보편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시도에서 1인 가구가 가장 많아지고 그 비중은 3가구 중 1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28일 내놓은 '2010~2035년 시도별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35년 1인 가구 비중은 34.3%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를 제치고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1인 가구 비중은 23.9%로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3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그러다 2025년을 기점으로 1인 가구 수가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 수를 역전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22.7%로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노인인구 비중이 높은 전남은 23년 뒤인 2035년, 65세 이상 1인 가구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모든 측면에서 노인 인구 비중이 늘어나는 시그널을 보이고 있다.
2035년 65세 이상 가구 비중은 전남이 51.9%로 가장 높으며 75세 이상 가구 역시 51.2%로 모든 시도 중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지역은 전체 가구 중 절반 이상이 혼자 사는 셈이다. 가구 수 중위연령(전체인구를 나이순으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 연령)에서도 전남지역은 독보적이다. 2035년 평균 가구 수 중위연령은 60.9세. 전남은 71세로 70세가 넘을 전망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전남 지역에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이유는 나이를 먹으면서 사별을 통해 배우자를 잃고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전남 지역은 사별 비중이 21.8%로 미혼 비중보다 크다. 2035년에도 이 같은 흐름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 대전 등 광역시는 미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35년 미혼가구 구성비는 서울(48.5%), 대전(42%), 광주(37.5%) 순으로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김 사무관은 "서울과 전남 둘 다 1인 가구 비중이 늘지만 이유는 제각각"이라며 "전남은 고령인구, 서울은 미혼인구가 많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35년엔 젊은 사람이 거주하는 곳과 고령화된 지역이 확연하게 비교될 것"이라며 "지역마다 복지정책에 차별을 둘 필요가 있다"이라고 제언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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