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51개 사업자 중 상위 6개사 점유율은 53.5%에 달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퇴직연금 시장에서 상위 4개사가 전체 시장의 40%를 넘게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6개사의 점유율은 절반을 훌쩍 넘겼다.
20일 금융감독원은 6월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현황 분석결과를 통해 삼성생명(7조7000억원), 국민은행(5조원), 신한은행(4조8000억원), 우리은행(4조4000억원) 등 상위 4개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21조9000억원으로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40.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6월말 현재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53조9000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4조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 다음으로 적립금이 많은 기업은행(3조5000억원)과 HMC투자증권(3조4000억원)을 포함하면 전체 51개 사업자 중 상위 6개사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총 28조8000억원으로 점유율이 53.5%에 달했다.
금융권역별 적립금액은 은행(26조7000억원), 생명보험(13조2000억원), 증권(9조9000억원), 손해보험(4조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작년 말에 비해 생명보험, 증권, 손해보험 권역의 적립액이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은행권 적립액이 2조4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 운용에 있어서는 원리금보장상품의 비중이 작년 말 92.4%에서 6월 말 기준 93.9%로 1.5%포인트(p) 증가해 가입자의 안정적 성향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향후 퇴직연금의 주식형 및 혼합형 펀드 투자 허용 등으로 실적배당형 상품판매가 점차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실적배당형 상품의 비중은 전체의 5.5%에 불과하다.
한편 전체 상용근로자 수 대비 가입인원 수인 퇴직연금 가입률은 38.9%로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이 현재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이 개정 및 시행됨에 따라 관련 감독규정 및 시행세칙 등에 대한 일괄 개정을 추진 중이며, 향후 퇴직연금시장이 안정적으로 운영 될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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