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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라떼에 기승 부린 가짜 수혜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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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광복절을 전후로 내리는 폭우로 인해 한풀 꺾였지만 최근까지 전국 주요 강을 뒤덮은 녹조에 증시에서도 녹조 열풍이 불었다. 녹조로 인해 상수원 오염 문제가 불거지면서 정화에 필요한 분말활성탄을 보유한 수처리업체부터 시작해 정수기 업체, 생수업체 등으로 매수세가 확대됐다.


하지만 수처리 관련업체들의 시가총액이 크지 않고, 종목도 제한적이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엉뚱한 곳으로 분출되기도 했다. 녹조 현상으로 인한 수혜와 전혀 관련이 없거나 영향이 거의 없는 업체들도 수혜주로 둔갑시키는 일이 벌어졌다. 증권가 메신저를 통해 전달된 가짜 수혜주들은 일시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코엔텍은 산업용 폐기물 처리 전문업체다. 산업용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 분말활성화탄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이를 구입해 보관 중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를 녹조 현상과 연관을 지었다. 분말활성화탄이 보유 중이니 녹조수혜주란 논리였다. 분말활성탄을 취수장에 투여하면 녹조로 인한 악취인 물속의 지오스민을 없애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 확인 결과, 코엔텍은 산업폐기물 처리 외에 외부 정화작업은 계획도 없고, 지금까지 하지도 않았다.


혈액진단 바이오센서 기업 인포피아도 이런 구설수(?)에 올랐다. 녹조로 인한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의 검출및 제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녹조 수혜주라는 근거없는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인포피아는 혈액진단업체이지 정수와는 무관한 업체다.

하수도관을 만든다는 이유로 수처리업체로 분류된 뉴보텍도 반짝 상승했는데 따지고 보면 녹조현상과는 무관하다. 합성수지 파이프 제조기업인 뉴보텍이 만드는 것은 하수도관이다. 취수원에서 일반 가정의 수도까지 오는 라인인 상수도관 업체라면 모를까 하수도관 업체가 녹조현상으로 직접 수혜를 볼 일은 없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생수업체들도 주목받았는데 이 역시 과도한 기대로 주가를 왜곡했다. 해양심층수를 개발한다는 워터비스 덕에 수혜주에 포함된 산성앨엔에스는 워터비스 지분율이 10.46%에 불과하다. 더구나 지금은 전액 상각 처리한 상태다. 최초 투자금액은 50억원에 육박했다.


일경산업개발은 일경이라는 다른 회사와 착각한 투자자와 일부 언론이 생수 회사로 둔갑시키며 수혜주로 데뷔하는 해프닝이 벌어진 경우다. 황당한 오인에 일경산업개발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증시 한 전문가는 "테마주들이 기업의 가치와 상관없이 사회적 이슈와 '~카더라'는 소문만으로 움직이다 보니 단기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그로 인해 주가 왜곡도 심해진다"며 "하지만 근거없는 루머로 인한 거품은 더욱 빠르게 꺼질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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